| [자치춘추] 백팔번뇌를 사랑하면 세상이 아름답다 나일환(지역정책개발연구원 중앙회장·시인)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
| 2017년 09월 26일(화)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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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달에 몇 번씩 새벽시장에 간다. 새벽시장인 남광주시장에 가면 생동감이 있고 살아 있는 감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하루를 알뜰하게 산다. 새벽의 사람들과 동행하며 나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새벽의 사람들 속에서 주어진다. 또한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하고 내가 만물의 영장임을 의도적으로 표출시키기도 한다.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며 생존하고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생각하다가 우울해지기도 하고 깊은 고독감에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오늘은 새벽시장을 지나 집주변의 산책로를 복실이라 불리는 애완견과 함께 걷기로 했다. 잠시 빈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다 문득 나 자신을 생각해본다. 내주변의 사람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사람들은 모두가 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한다. 왜? 세상은 나만 가지고 그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한다. 내 주위사람들은 모두 잘 되고 잘사는데 나만 이처럼 힘들고 괴로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 십 차례 한다. 죽고 싶도록 나 자신이 미워지고 세상이 얄밉고 생을 버릴 것 같은 심정일 것이다. 이모두가 삼독심(三毒心)에서 일어나는 백팔번뇌(百八煩惱)에 의한 것임을 사람들은 모른다. 삼 독심은 탐심(貪心). 진심(瞋心). 치심(癡心)을 이르는 말이다. 탐은 탐욕(貪慾)이요, 진은 분노(忿怒)요, 치는 무명(無明)이다. 삼 독심에서 헤어나려면 삼학(三學, 戒 定·慧)을 닦아야한다. 탐심은 두려움 때문이다. 두렵다는 것은 분노하여 화를 내고 나(我)를 보호하려 탐욕이 생긴다. 진심은 탐욕에서 비롯된다. 탐욕은 자신을 사랑하는데 뿌리를 둔다. 치심은 내(我)가 없는데 있다고 여기는 어리석음. 즉 무명 때문이다. 탐, 진, 치를 없애려면 있고 없음을 떠난 무아의 지혜를 알아야한다. 무아(無我)란 내가 없음을 말함이다. 그러면 탐 진 치로 일어나는 백팔번뇌는 무엇인가? 중생 번뇌의 수가 108개라 말한다. 혹은 팔만 사천 번뇌 라고도하고 이를 통칭 3독(毒)으로 말하기도 한다. 불가(佛家)에서 3배를 올리는 것도 삼보(三寶 불, 법, 승)에 귀의하여 삼독심을 끊는다는 것이다. 불가에서 108배를 올리는 것도 108번뇌를 소멸시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108번뇌는 우리 인간의 근본을 이루는 번뇌다. 108번뇌는 육근(六根) 즉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뜻(意)과 육진(六塵)이 서로 만날 때 좋고(好) 나쁘고(惡)좋지도 싫지도(平等) 세 종류로 인식되어 나타난다. 여기서 좋은 것은 즐겁게 나쁜 것은 괴롭게 평등 한 것은 방치 되여 과거. 현제, 미래와 작용하여 108번뇌가 만들어진다. 이는 또 팔만사천 번뇌 망상을 이루게 된다. 이런 번뇌는 찰나에 오고가 마음이 혼탁해지며 힘든 삶을 영유 하게 된다. 백팔번뇌는 마음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우리는 백팔번뇌. 팔만 사천 번뇌를 마음으로부터 밀어내지 말고 사랑하면 이길 수 있다. 불가에서는 번뇌를 이기기 위해 백팔 배를 하여 마음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삼매에 들어가 변화시킨다. 인간은 무한한 능력, 영원한 생명력이 있다. 108번뇌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일심으로 하여 깊이 사랑하면 삼매(三昧)에 돌입하면서 점차 사라진다. 탐욕도 분노도 비우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잘 다스려 번뇌마저도 사랑해야한다. 번뇌마저도 사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세상이 녹녹치 않음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이들은 나름대로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그 아픔의 크기에 따라 절망과 좌절의 차이도 결정된다. 나만이 힘들고 외로운 것은 절대 아니다 모든 이들이 힘들고 외롭다, 단지 내색하지 않을 뿐이다. 우리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탐貪.진瞋.치癡 3독毒을 소멸시키고 진정한 나를 찾음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계속 되어야한다. 가을이 깊었다. 청명한 가을하늘과 풍요로움 가득한 대지의 환희를 느껴야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에 저 넓은 마음의 평야를 활보하며 자유자재로 활보해야한다. 그리고 생을 열광시켜야한다. 108번뇌의 사슬에서 벗어나야 한다. 108번뇌의 고향은 바로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마음속에서 3독(毒)이 자리하며 우리를 구속하고 속박한다. 그러나 우리는 108번뇌를 사랑해야한다. 그러지 않고는 세상을 살아 갈수 없다. 좋은 것. 싫은 것. 갖고 싶은 욕망과 나 자신만의 당당함속에 일어나는 오만의 극치도 바로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마음속에서 소멸된다. 108번뇌도 마음을 잘 다스린다면 우리의 고통과 괴로움을 잠재울 수 있다. 그러나 알면서도 안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인간에게는 감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강하게 만들지 못하는 감성이 우리를 여리게 만들어 항상 힘들고 괴롭고 고독하다. 그래서 인간을 미완未完의 존재存在라 말한다. 나만이 괴롭고 힘든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 모두가 다 힘들고 괴롭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 세상 살만한 가치가 있고 행복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것, 바로 마음이 극락이요, 지옥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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