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광주광역시, 시민의 발 멈춘 13일, "양보와 중재로 다시 달린다"

광주 시내버스 파업 종료…노조와 시, 공동체 책임으로 풀어낸 타협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2025년 06월 20일(금) 12:10
[지방자치일보] 광주 시내버스 파업이 6월 20일 오전, 노사 간 잠정 합의로 13일 만에 종료됐다. 이번 합의는 임금 3% 인상과 정년 62세 연장이라는 타협점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시는 21일부터 시내버스를 전면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시민 불편이 극심했던 파업 기간 동안, 버스 기사들의 생계 문제와 행정의 재정 부담은 평행선을 달렸다. 그럼에도 이번 파업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마무리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노조의 책임 있는 양보와 광주시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있었다.

노조는 기본급 3% 인상과 정년 62세 연장이라는 절충안을 수용하며 시민 불편을 고려한 결단을 내렸다. 정년 65세 등 추가 요구사항은 향후 구성될 ‘대중교통 혁신 협의체’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단기적 처우보다 장기적 구조 개선을 위한 논의에 무게를 둔 전략적 수용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광주시는 사측과의 중재를 이어가면서도, 시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수송 대책을 병행했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 6월 12일 직접 시청 앞 노조 천막농성장을 직접 방문해 대화를 시도했으며, 20일에는 브리핑을 통해 “오늘을 기점으로 힘겨루기를 멈추고 구조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즉각 출범시키자.”고 강조했다.

다만, 파업 대응 과정에서 전세버스에 공무원을 탑승시켜 안내 업무를 맡긴 조치는 일부 내부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노예 같다"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공직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고, 시는 하루 만에 해당 지침을 철회했다. 이는 시민 중심의 응급조치였으나, 현장 소통과 자발성 확보 없이 추진된 행정력 동원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다.

이번 사태로 대중교통 체계의 구조적 문제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광주시는 노사, 전문가, 의회,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버스요금 현실화 ▲준공영제 개편 ▲정년 문제 등을 중장기 과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시민의 발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 중요한 것은 갈등 이후의 신뢰 회복이다. 버스노조의 양보, 광주시의 중재, 시민의 인내 위에 세워진 이번 합의가 일회성 타협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대화 구조와 교통정책 개선이 절실하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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