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일보 뉴스]광주광역시 북구, 지역화폐 ‘부끄머니’ 발행…이름만큼 파급력 있을까?

“정겹다 vs 어색하다” 지역민 반응 엇갈려…홍보 및 실효성 확보가 관건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2025년 06월 19일(목) 07:36
광주 북구 소재 재래시장 '말바우 시장' (사진=김기준 기자)
[지방자치일보] 광주광역시 북구가 최근 선보인 지역화폐 ‘부끄머니’가 주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지역화폐는 지난 4월부터 약 6주간 진행된 공개 공모를 통해 명칭이 확정됐으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부끄머니’라는 독특한 이름을 내세운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부끄머니’는 ‘북구’와 ‘머니(money)’를 합성한 말로, 북구를 대표하는 지역화폐 브랜드로 사용될 예정이다. 북구청은 해당 화폐를 통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가 우선 꼽힌다. 한 주민은 “요즘 장사도 어렵고 손님이 줄었는데, 지역화폐가 새로운 손님을 데려다줄 수도 있을 것 같아 반갑다”고 전했다.

또한 ‘부끄머니’라는 이름이 귀엽고 기억에 남는다는 반응도 있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말장난 같지만 친근하고 북구를 잘 표현한 이름”이라는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정책 이름 중 이렇게 특이하고 유쾌한 건 처음”이라며 북구청의 ‘센스’를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명칭에 대한 거부감도 존재한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부끄럽다는 말을 굳이 돈과 연결할 필요가 있었냐”, “행정에 어울리지 않는 장난스러운 이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촌스럽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사용처 확대와 실효성에 대한 우려다. 한 주민은 “이름은 알겠는데 어디서 쓰는지는 모르겠다. 가맹점이 적으면 안 쓰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 지역화폐의 경우 가맹점 부족이나 홍보 미흡으로 유명무실해진 사례가 있었던 만큼, 북구 역시 구체적인 정책 운영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홍보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언론에선 이름만 알려졌지, 어떤 혜택이 있고 어떻게 쓰는지 안내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다수다. 즉, 이름이 주목받은 것에 비해 제도 전반의 인식도는 낮은 편이다.

결국 ‘부끄머니’의 성공 여부는 단순한 네이밍을 넘어, 실질적인 소비 유도와 사용 편의성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지역민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충분한 혜택과 명확한 가이드라인, 그리고 지속 가능한 가맹점 확대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북구청의 세심한 후속 조치가 요구된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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