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없다” 비난… 백기 든 사립유치원

집단휴업 끝내 철회… 한유총 ‘18일 정상운영’ 공식 확인

홍정기 jebo@jijace.com
2017년 09월 17일(일) 22:00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에서 추이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투쟁위원장(가운데)이 합의사항 무시한 교육부 규탄 및 휴업 기자회견을 했다.



강력 대응·비난 여론 영향… 강원·인천 25%는 아직


전국 사립유치원 최대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18일 집단휴업을 원래대로 강행키로 했다가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과 비난 여론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한유총은 17일 공식으로 집단 휴업 철회 입장을 밝혔다.
한유총은 이날 자료를 내고 “한유총의 공식 입장은 휴업은 없다”며 “18일과 25일도 정상적인 원 운영을 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으며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다니는 유치원을 정상적으로 이용하면 된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한유총 전국 16개 시·도 지회(세종시 제외) 가운데 지회장이 정상 운영을 약속한 곳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14개 지회다. 인천은 회원의 75%가 휴업 철회 의사를 밝혔으며, 강원 지회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한유총은 “그동안 휴업, 휴업 철회, 휴업 철회 번복 등으로 학부모님들과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하고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다하겠다”며 “교육부가 유아교육정책 파트너로서 인정하고 정책참여를 보장한 만큼 그동안 협의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유아교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유총 내 강경파로 분류됐던 투쟁위원회가 사퇴 의사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내비친 가운데 다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내 일부 한유총 회원들은 18일 여의도에 집회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최성균 한유총 사무국장은 “일부에서 집회하는 것까지 안 할 필요가 있느냐고 얘기하는 회원들도 있다”면서도 “휴업을 철회한 마당에 집회가 무의미할 수 있어 결론을 내지 못해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유총은 16일 불과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교육부가 빠른 시일 내 협상에 임하지 않고 분열을 획책하고 책임을 회피한다면 무기휴업도 고려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금 8만원 인상(22만→30만원)방안, 국공립 유치원 원아 비율을 현재 25% 수준에서 40%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2차 유아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원점에서 재논의 하는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한유총이 결국 백기를 든 것은 정부가 이번 집단 휴업을 불법으로 보고 가능한 모든 행정적·재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 주효했다. 애초 정부에 요구했던 정부 지원금 확대, 사립유치원 감사 중단, 국공립 유치원 확대 재논의 등을 관철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본전도 못 찾게 됐기 때문이다.
사립유치원의 집단휴업 강행에 걷잡을 수 없이 들끓고 있는 여론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아이디 dus***를 쓰는 학부모는 “감사도 받지 않고 지원만 바라는 것은 장사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이디 stn***를 쓰는 학부모는 “국공립이 늘어날수록 사립은 경쟁력을 갖추추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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