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야당’ 선언 안철수, 文정부에 선전포고

與와 차별화하며 지지율 회복 시도…호남 반감은 변수

홍정기 jebo@jijace.com
2017년 08월 28일(월) 19:10


창당 직후에 이어 또다시 당권을 쥐게 된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대표는 지난 27일 취임 일성에서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리”라며 사실상 문재인 정부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신임대표 수락연설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것을 견제하는 것은 국민이 야당에게 준 제1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권이 바뀌자 거꾸로 펼쳐지는 코드인사 등 모든 불합리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 인사 논란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주변세력, 상황관리 제대로 못하는 무능과도 싸울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갉아먹는 분별없는 약속, 선심공약과도 분명하게 싸울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복지공약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내년 지방선거 결과로 생사기로가 갈리는 국민의당으로선 문재인 정부 및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가 시급한 과제다.
호남 외 지역 당세가 약한 상황에서 정부여당과 대다수 정책에서 궤를 같이 할 경우 보수야당의 ‘2중대’ 공세에 휘말리며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진보진영과 보수야당을 지지하는 보수진영 양쪽으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른바 극중(極中)주의 노선을 내세운 만큼, ‘안철수 체제’의 국민의당은 진보진영에 기반을 둔 문재인 대통령 및 민주당 정책에 선명하게 각을 세우면서 중도보수 지지층을 끌어 모으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시 호남 민심의 반발은 염두에 둬야 할 변수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호남에서 9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친 강성 행보는 되레 창당 기반이었던 호남 민심의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 대표는 이미 지난 대선 당시부터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 내지 통합을 꾀한다는 시선을 받아왔기 때문에, 자칫 강성 야당 행보가 중도연대 정계개편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경우 호남의 반안(反安) 정서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호남에 지역구를 둔 중진들이나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해온 당 고문단 일각에서 또다시 탈당이 거론되는 등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반대파’ 결속과 맞물리며 당이 재차 내홍 상태로 빠져들 위험이 있다.
실제 안 대표 출마에 반대했던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갈등 요소는) 잠복해 있다”며 “예를 들어 타 당과의 연대 문제 등이 제기되면 (당 구성원들이) 서로 생각이 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사안에 대해 먼저 저희의 해법을 가질 것이다. 만약 그것이 정부여당이 제시하는 방향과 같다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무조건 반대’는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향후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설정을 두고 당내 갈등이 다시 촉발될 소지는 여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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