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적 삶’ 구철우 선생 예술 혼 만난다

광주시립미술관 ‘매향, 근원 구철우’ 展 개최 11월 26일까지 50여점 선봬

강춘성 jebo@jijace.com
2017년 08월 23일(수) 22:00


지조 높은 선비적 삶을 살며 서화(書畫)로 일생을 마감한 화순 출신 근원 구철우 선생의 예술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과 화순군은 ‘매향, 근원 구철우’전을 11월 26일까지 미술관 본관 제3, 4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매년 지역의 원로 및 작고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해 지역 미술사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선비라고 불리며 호남 서화 분야에 큰 업적을 남긴 근원 구철우 선생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화순군과 공동으로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는 근원 구철우 선생의 서예 및 묵화 작품 55여점을 비롯해 유품 50여점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또한 미술관은 관람객들의 작품 감상을 돕기 위해 전시실에 작품 해설 명제표를 부착했고 선생의 생전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근원 구철우 선생은 묵매도와 행서(行書)가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단아하고 청렴한 성품으로 인해 서화가로서 크게 조명 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근원 구철우 선생의 예술세계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종주 호남대학교 미술학과 명예교수는 “근원 구철우 선생은 근·현대에 활동했던 서예, 문인화가들 가운데에 가장 높은 학식과 수행을 토대로 청류(淸流)를 실천한 유일한 예술가였고, 은일(隱逸)과 유유자적(悠悠自適)을 옹골차게 지켜낸 선비정신과 어지러운 세상을 따뜻하게 포용하는 인자(仁者)의 풍모를 실천적으로 보여준 도인 (道人)이었으며, 후배들에게는 학통(學統)이나 학맥(學脈)과 상관없이 이 시대에 존경 할 수 있는 단 한사람의 참스승이었다”고 선생을 회상했다.
김병기 서예평론가는 “근원 구철우 선생님의 작품은 물과 같다. 무미, 무색, 무취인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깊이의 서권기(書卷氣)와 문자향(文字香)이 배어 있다. 청고한 인품을 가꾼 선비의 향기가 깃들어 있다. 사특하고 허황한 거품의 시대를 살며 갈증에 허덕이는 우리에게 담백하고 실팍진 정신을 되찾아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맹물을 마시게 함으로써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근원 구철우 선생님의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근원 구철우 선생의 제자인 담헌 전명옥 작가는 “선생님께서 작고하신 후 30여년이 지난 후에서야 선생님의 작품과 유품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 예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기대를 밝혔다.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전시 기간 중 서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제4전시실 출구 쪽에 체험공간을 마련해 관람객 누구나 직접 붓으로 글을 써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개막행사는 25일 오후 4시 30분에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유족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미술관 본관 2층 전시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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