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 성평등 염미봉(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
| 2017년 08월 23일(수)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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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대통령 선거, 그리고 국정운영의 키워드 중의 하나는 ‘성평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데이트폭력 등 다양한 폭력이 만연해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노동자, 여성장애인과 다문화여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한 구조에서 발생하는 인권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여성폭력피해자들을 만나면서 여성이나 약자에 대한 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로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피해는 계속 양산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잘못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관점이 힘 있는 사람들의 관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힘없는 사람도 힘 있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의 제 생각이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고였다는 것, 사회구조를 바꿔야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여성인권운동에 매진했습니다.
26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개인주의 삶에서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공동체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전업주부에서 여성인권운동가로, 가부장적 사고에서 벗어나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연대하고, 함께 인권운동을 하면서 법과 제도에서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의식은 법과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광주여성재단의 과제로 성평등 의식 확산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저임금, 독박육아, 독박가사노동 등을 당연하게 여기는 성역할고정관념과 성문화는 여성이 취직도 결혼도 출산도 어렵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측정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100점 만점에 25점으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4년 연속으로 최하위인 29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을 의미합니다.
남녀임금격차는 100 : 64로 15년째 1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성 격차지수는 OECD 145개국 중 116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이제 갓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성평등이 인권의 출발점이라고 선포하며, 지위와 성별 격차가 없는, 차별과 불평등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으며, ‘1기 내각은 여성 장관 30%로 출발해 단계적으로 남녀 동수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더욱이 우리 광주는 진즉부터 인권도시를 선포한 바 있습니다. 5·18 광주민주항쟁의 정신에 따라 잘 살고 못사는 사람에 대한 차별이 없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른 차별이 없는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광주 인권도시 선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광주여성재단도 젠더문제를 연구하여 정책으로 만들어내고 현장에서 실천, 피드백을 통해 정책을 재구성하여 현장에 차별이 사라지는 결과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많은 연구기관들이 있고 중복해서 같은 과제를 연구한다고 하지만 이를 성평등 관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기관은 광주여성재단일 것입니다.
그래서 광주여성재단은 모든 연구와 사업을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많은 시민이 알고, 느끼고, 일상생활에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고 성평등 사회를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여성복합커뮤니티 공간’를 마련하고 지역여성들의 만남, 교류, 교육, 소모임 활동, 취·창업활동이 적극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높이고, 인권도시 광주에 걸맞게 제도 곳곳, 시민의식 곳곳에 숨어있는 성차별적인 요소를 찾아내고, 실생활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통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성평등공동체 광주’를 행정, 의회, 광주시민과 더불어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