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범종’ 반환 수년째 제자리 걸음 5월 단체 등 “환수 후 녹여 없애거나 교육 자료로 활용해야” 김형준 jebo@jijace.com |
| 2017년 08월 20일(일) 1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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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보관 주체·활용 방안 등 군과 해결 방법 논의 예정”
영화 ‘택시운전사’의 1000만 흥행과 전두환 회고록의 출판·배포 금지 등으로 인해 5·18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남 장성 상무대 군 법당에 있는 이른바 ‘전두환 범종(梵鐘)’ 반환 문제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 범종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이듬해인 1981년 상무대 방문 때 상무대 내 군 법당인 법무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범종을 기증하면서 ‘전두환 범종’으로 불려왔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2월 국방부에 공문을 보내 ‘전두환 범종’의 광주시 반환을 정식 요구한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전두환 범종’은 1994년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한 이후에도 5·18기념공원 내 사찰인 무각사에 그대로 보관돼온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들이 반발했고 2006년 철거됐다. 1년 뒤 상무대로 옮겨진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되풀이됐다.
광주시는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하면서 국방부로부터 무각사 시설 소유권을 무상양여받아 민간사찰인 송광사에 관리를 맡겼다. 시는 이 때 ‘전두환 법종’의 소유 권한도 넘겨받았기 때문에 군이 범종을 반환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지난해 5월 범종의 반환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의견을 다시 한 번 군에 전달했다.
당시 광주시와 육군본부 군종실은 광주 시민들의 뜻을 존중해 석가탄신일을 제외한 5월 한 달 동안 ‘전두환 범종’을 타종하지 않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육군본부 측은 군, 일반 신도 등이 함께 시주해 만든 종교적 유물인 만큼 ‘전두환 범종이라는 명칭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표명하며 사실상 범종 반환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후 광주시와 육군본부 측의 대화는 1년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군은 올해 1월1일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제외하면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전두환 범종’을 타종하지 않고 있다.
상무대의 한 관계자는 “하루 두 번 타종을 했지만 현재는 하지 않고 있다. 올해 말 ‘제야의 종’ 타종은 현재 확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범종을 국방부로부터 돌려받아 녹여 없애거나 교육 전시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수아 광주시인권평화협력관은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전두환 범종’ 반환 문제는 제대로 논의를 하지 못했다”며 “범종의 보관 주체와 활용 방안 등에 대해 군과 전향적으로 해결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jebo@jija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