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박삼구 우선매수권’ 부활할 듯

더블스타, 인수가격 인하 요구로 인수전 새 국면

양정기 jebo@jijace.com
2017년 08월 20일(일) 18:09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컨소시엄 가능… 8천억원대 인수자금 마련 관건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인수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인수전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인수가격이 인하될 경우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게 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은 막판 반전 카드를 잡게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더블스타는 최근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약속한 것보다 나빠졌다며 매각가격을 종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양측이 맺은 계약에 따르면 매매계약 종결 시점인 9월 23일 기준으로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하면 더블스타가 매매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에 507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해 더블스타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됐다.
채권단은 그동안 더블스타로의 매각만이 금호타이어를 정상화할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힌 만큼 더블스타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날 광주고법이 노조가 승소했던 통상임금 1심 판결을 뒤집고 2심에서 회사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인수가 인하 폭은 더블스타와 채권단 간의 논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박 회장측도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채권단이 매각 가격을 변경할 경우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갖게 된다. 우선매수권이 부활하면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조정된 가격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것인지 의사를 물어야 한다. 박 회장이 동일한 가격을 제시하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
문제는 박 회장이 8000억원대의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다. 앞서 채권단은 올해 초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채권단 내부에서는 박 회장의 인수 가능성 등까지 고려해 매각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짜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도 컨소시엄을 꾸릴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컨소시섬을 구성할 수 있으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해져 중국의 더블스타와 박 회장간 양자 대결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채권단에 따르면 22일에 열리는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 회의)에서 금호타이어의 매각가격을 내리는 방안이 논의된다.
채권단은 그동안 우선매수권이 박 회장 개인에게 부여된 것이어서 컨소시엄을 꾸려 금호타이어의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더블스타의 인하 요구로 매각절차가 새롭게 시작된 만큼 채권단이 컨소시엄 불허를 고집할 이유가 사라졌다.
매각가격까지 낮춘 상황에서 채권단이 불허 입장을 고수하다 보면 불공정 매각,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해봐야 하겠지만 불공정 시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우선매수권자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박 회장이 과연 재무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8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에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향방이 달린 셈이다.

양정기 jebo@jij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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