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제1요양병원 “증거 인멸·조작” 공방

피해자 가족 “CCTV 녹화장면 삭제·바꿔치기”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17년 08월 17일(목) 18:34
▲피해 환자 A(86)씨의 가족과 변호인 등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NGO센터 자치홀에서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장, 80대 치매 환자 폭행 사건 관련 CCTV 녹화영상 폐기 및 증거 조작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병원 측 수 차례 전화 걸었지만 연락 닿지 않아

80대 치매 노인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이 폭행 장면이 녹화돼 있을 수 있는 병원 내 폐쇄회로(CC)TV를 삭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환자 A(86)씨의 가족과 변호인은 1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NGO센터 자치홀에서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장, 80대 치매 환자 폭행 사건 관련 CCTV 녹화영상 폐기 및 증거 조작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요양병원 직원의 제보 동영상을 공개했다.
제보 영상에서 병원 직원 B씨는 ‘지난 7월10일 오전 10시께 병원 C과장에게 3층 병동의 CCTV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C과장이 3층 병동 CCTV가 녹화 중인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올라가보니 녹화가 되고 있었다. 전화로 보고하자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 병원 3층은 앞선 7월7일 치매환자 A씨가 병원 이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소다.
A씨의 가족들은 병원 이사장 등을 검찰에 폭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녹화 장면을 삭제한 B씨는 이후 지시에 따라 2층 CCTV의 하드디스크를 빼내 3층에, 5층의 하드디스크를 2층 CCTV에 바꿔 설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3층 CCTV 하드디스크를 감추기 위해 바꿔치기를 했다’는 것이다.
B씨는 ‘3층 CCTV에서 빼낸 하드디스크를 C과장 책상에 보관했으나 현재는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하드디스크만 찾는다면 얼마든지 복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보 이유에 대해서는 ‘직원들은 열심히 힘들게 일하는데 윗분들이 (이런 노력을)깍아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직이 정상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A씨의 가족은 B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병원이 증거 자료를 폐기하고 조작까지 했다”며 검찰의 즉각적인 압수수색 등을 요구했다.
A씨의 아들은 “광주시의회 청문회와 광주시 특별 조사 과정에서 녹화 영상이 일체 없다고 거짓 진술했다”며 “현장 조사에서는 다른 층에 설치된 엉뚱한 영상 자료를 바꿔치기해 의회와 시를 모욕하고 농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환자 폭행에 대한 재조사와 철저한 진상 규명, 증거 조작 및 증거 인멸 방지 대책 수립과 압수수색 실시, 광주 제1시립요양병원의 종합적 조사를 통한 재발 방지 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병원 행정원장 등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이날 병원 행정원장 등 직원 2명이 기자회견장을 찾았지만 피해 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반발에 부딪쳐 쫓겨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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