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집중 사격’ 전일빌딩 5·18 사적지 지정

탄흔 10층 내부 177개·외벽 16개 발견

김형준 jebo@jijace.com
2017년 08월 15일(화) 17:26
▲지난해 12월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총기안전실장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흔적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헬기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광주시 “역사적 장소” 사적지 지정고시

1980년 5월 계엄군의 무자비한 헬기 난사의 직접적 증거가 된 공중사격 탄흔이 무더기 발견된 광주 전일빌딩이 5·18 사적지로 지정됐다.
전일빌딩 10층 내부에서 기총 소사(기관총 난사) 흔적을 비롯해 총탄 흔적이 대거 발견된 지 8개월만이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지난해 12월 중순 “사적지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탄흔이 발견된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건물 10층 내부와 외벽을 5·18사적지 제28호로 지정 고시했다.
앞서 5·18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전일빌딩이 1980년 5·18 항쟁 당시 계엄군의 광주 진압에 맞서 시민군이 싸우던 장소로, 최근 헬기 발포 총탄 흔적 발견 등역사적인 공간으로 사적지로 지정할 필요성이 높다며 사적지 지정건을 심의·의결했다.
3차례에 걸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80년 5월 당시 전일방송 영상 데이터베이스(DB) 사업부로 쓰이던 10층 내부 기둥과 바닥, 천장 등에서는 177개의 탄흔이 발견됐다. 일부는 기관총 난사로 보이는 방사선 탄흔, 이른바 ‘드르륵 사격’의 흔적으로 조사됐다.
5·18 사적지는 5월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기념하고 보존할 가치가 높은 공간으로 옛 전남도청과 5·18민주광장, 상무대 옛터 등 모두 27곳이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사적지로 지정 고시되면 해당 장소는 원형 훼손이 차단되도록 시에 의해 체계적으로 관리·보존되게 된다.
전일빌딩은 1968년 7층 건물로 준공된 뒤 4차례 증·개축을 거쳐 1980년 현재의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를 갖췄다. 그동안 건물 전체 철거 추진, 정밀 안전 진단 등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으나 국과수 탄흔조사 등을 거쳐 원형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5·18 기념공간 조성 태스크포스(TF)팀은 지난달 총탄 흔적이 발견된 10층에 대해 차별성 있는 교육적·기념적 공간 활용 방안으로 훼손없이 원형 그대로 보존·전시하고 바닥과 기둥은 유리 등 투명 소재를 활용해 보호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전일빌딩은 2011년 7월22일 경매에서 광주도시공사가 138억1165만원에 낙찰받아 소유하고 있으며, 사적지적 가치를 인정받은 가운데 10월말까지 전일빌딩 리모델링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이후 원형 보존을 원칙으로 한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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