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범 회장 “광주 청년들에 힘 되고파”

영산그룹, 시와 협약 맺고 대학생 인턴 기회 제공

양정기 jebo@jijace.com
2017년 08월 13일(일) 22:00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기죽어 사는 고향의 청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지요.”
영산그룹 박종범 회장은 고향을 떠나 오스트리아 빈에 정착한 지 20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자신이 ‘광주사람’이라는 것을 한 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다.
1980년 5월, 핏빛 항쟁의 중심에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광주를 지켰던 박 회장은 ‘광주’라는 단어만 생각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광주’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아들과 딸 같은 청년들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를 수밖에 없다.
“뭐든 도전하고 싶고, 자신감과 열정이 넘치는 청년들이 대학졸업한 후에도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역사에도 불구, 오랜 소외와 차별을 겪어야 했던 ‘아픔의 대물림’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늘 아팠지요.”
오랜 간절함을 뒤로 하고 그는 지난달 그룹 차원에서 광주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광주지역 대학생들에게 인턴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빈에 본사를 둔 영산그룹은 체코와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15개국 30개 네트워크를 구축해 무역업과 제조업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인턴으로 선발된 대학생들은 그룹으로부터 항공권과 비자발급, 숙소, 활동비 등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받으며 3개월 동안 유럽 시장에서 현장경험을 쌓게 된다.
박 회장은 “도서관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 경험을 쌓는 것이 가치있는 비전과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번 일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민족의 긍지를 갖고 유럽 사회 곳곳에서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부모 세대들의 삶 또한 우리 청년들에게 큰 동력이 되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정신’도 강조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광주정신을 가진 청년이라면 세계 어느 무대에서나 인정받으며 자신의 꿈을 이루고 성공하게 될 것”이라며 “청년들이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서는 소중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산그룹은 이달에 대학생 7명을 첫 인턴으로 맞이한다. 당초 8명이 선발됐으나 이 중 한 명은 영산그룹 내 영산글로넷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이미 근무를 시작했다.
조선대 4학년 임수빈(23)씨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 설레기도 하고 두려움도 있지만, 광주 청년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영산 가족들이 있어 든든한 마음으로 출발한다”며 “광주 청년답게 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 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윤장현 시장은 “석달의 짧은 기간이지만 세상을 보고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고 판단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일 것”이라며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김구 선생의 말처럼 길을 여는 젊은이들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정기 jebo@jijace.com
이 기사는 지방자치일보 홈페이지(jijace.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jijace.com/article.php?aid=1195284360
프린트 시간 : 2026년 10월 17일 17:2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