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과천선 기숙사, 새로운 삶을 기대한다 임진희(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장)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
| 2017년 07월 25일(화)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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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내 대부분의 사립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숙사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 공동학군제일 때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기숙사는 더 이상 그 존재의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우수자들만 에게만 허용되는 대학진학을 위한 사관학교처럼 운영되어 왔다.
그간에 기숙사로 인해 생긴 폐해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상위 몇 프로의 아이들만 입사하는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한다. 부모들도 내 자식이 공부를 좀 한다 싶으면 기숙사에 들여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성적하락으로 입사선발에 탈락할까봐 불안 해 하기도 한다.
얼마 전 모 시민단체의 보도자료를 보면 학교는 여전히 기숙사생에게만 야간자율학습 전용공간을 제공 하고 심지어 학생부 종합전형마저도 기숙사생들에게 우선기회가 주어진다고 하고 있다. 기숙사에 들어간 학생과 기숙사 밖의 학생들 사이에는 특혜와 차별이라는 큰 강이 있다.
차별의 문제뿐 아니다. 이미 학교에서 사라진지 오래됐다고 믿는 임원회비나 불법찬조금이 기숙사생 학부모들에게는 현재진행형이다. 주말에도 잘해야 한 달에 한 두번 밖에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매번 돌아가면서 간식을 넣어 주느라 돈을 걷거나 간식을 직접 챙겨주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강제이던 자발적이던 민폐이고 적폐이다. 한 달에 한번이상 주말 외박을 하면 강제퇴사를 시키는 학교도 여전하다. 기숙사로 인한 인권침해는 학생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기숙사생들 때문에 하루에 3식을 하고 한달에 1인 87식을 감당해야한다는 모 사립학교의 영양사와 조리사들은 근로조건 개선으로 먼저 기숙사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을 성적경쟁으로 몰아가고 특혜와 차별을 조장 한다는 비난과 구시대의 유물이므로 적폐청산 차원에서라도 기숙사는 없애야 한다는 얘기에 요즘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당장 폐지가 어렵다면 우선 성적순 선발만이라도 폐지하고 가정형편상 집에서 다니기 어려운 학생들, 원거리 통학자중 희망자를 우선으로 기숙사를 이용 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고 교육청에서도 기숙사문제를 나름 고민하는 눈치이다. 물들어왔을 때 노저으라고 교육청은 기숙사에 대한 문제제기와 폐지 의견들이 터져 나올 때 이를 공론화 하고 기존의 기숙사를 어떻게 교육적으로 활용 할 것인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
교육청이 방과후학습 선택제를 시행했을 때 많은 학교에서 유휴교실의 부족과 방과후학습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들이 있을 공간의 부재를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공간은 없지 않다. 용도 폐기를 기다리는 기숙사가 있지 않은가.
의지만 있다면 지금의 기숙사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방과후 활동의 학습장으로, 학생 체력단련의 장으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학교밖에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이 부족해서 학생들의 방과후나 저녁시간이 굳이 걱정 된다면 학교안에 아이들이 남아 있고 싶은 공간, 시설을 만들어 주는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학교안에 학생들이 편히 갈 수 있고 쉴 수 있는 만화까페, 당구장, 헬스장, 노래방은 왜 있으면 안 되는가?
그러고도 기숙사를 더 활용 할 수 있다면 지역민들에게도 개방해서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학생, 교사와 주민들이 함께 작업한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활발해지는 마을교육공동체의 활동의 장으로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기숙사폐지와 전환은 이미 시대적요구가 되어가고 있다고 본다. 감옥 같았던 기숙사가 학생과 지역민이 언제든지 가서 놀고 쉴 수 있고 무엇이든 재미있게 할 꺼리가 있는 버라이어티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신나고 행복하다. 꿈같은 얘기라고 말해도 좋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데 우리의 공이 좀 더 필요 할뿐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 기숙사의 과거사를 옛 얘기로 웃으며 할 수 있을 날이 곧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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