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만 좇던 동네, 이제 희망이 보인다

박광만(광주 남구 도시재생담당관)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17년 07월 11일(화) 22:00


광주 남구 월산동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성장이 멈춰버린 동네다. 일부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가고는 있으나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실정으로 주거환경이나 기초생활인프라가 열악한 수준이며 공동화가 심각한 지역이다.
예전에는 월산초등학교에서 광주mbc 방송국 방향 언덕길 왼편으로 고도 60m 가량의 제법 큰 규모의 둔덕이 솟아 있었는데 둔덕 정상에는 평지와 풀이 우거져 있어 어린아이들이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데 최적의 장소였다고 하며, 덕림사쪽에 자리했던 또 다른 공터엔 소나무며 잡목이 심어져 있었고,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곳이어서 쥐불놀이를 자주 했다고도 한다.
월산동 달뫼마을이 최근 2~3년 사이에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점은 주민들이다. 내심 재개발만 좇던 동네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조성 등 외적인 변화를 선택하지 않고 사람내음 가득한 살 기좋은 동네로 만들자며 의기투합해 나가고 있다.
덕분에 지난 2015년 남구청과 주민들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에서 추진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 공모사업의 사업 대상지역에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그리고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2017 새뜰마을 사업’ 수행지역으로 달뫼마을 옆에 위치한 덕림마을이 선정되기도 했다.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두 사업의 공통점은 주거 취약지역인 월산동 달뫼마을과 덕림마을에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각종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는 것에 있다. 행복주택을 비롯해 마을 커뮤니티센터 건립, 테마 골목길 조성, 소방도로 개설, 소공원 및 주차장 조성, 공·폐가를 활용한 카페 및 게스트 하우스, 문화예술 창작소 등 인프라 구축이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 집수리와 주택관리, 목공 소품을 제작하는 동네목수 사업반과 공·폐가 정비 후 조성되는 마을텃밭을 기반으로 한 천연염색 공방과 공예품을 생산하는 도시농부 사업반 등 사람 중심의 인적자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처럼 월산동 주민들은 취약한 생활여건 개선과 주민 스스로가 이웃의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협력의 경제를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마치 20~30년 전에 시간이 멈춘 듯 했던 월산동 달뫼마을과 덕림마을은 이렇게 변화를 주도해 가며 도시재생 사업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롤모델로 자리매김 해 나가고 있다.
어둠이 내리면 쥐 죽은 듯 잠잠했던 마을에 이제 생기가 돋고 있다. 특히 주민들 스스로가 희망을 일궈나가면서 훈훈한 동네 인심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골목길 곳곳을 쓸어 제끼는 빗자루 소리에 너 나 할 것 없이 동참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혼자 사는 노인분들을 찾아가 식사를 챙겨주는 주민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어울려 봉사하는 것에 재미 들린 주민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게 함께 살아가는 재미일 것 이다.
재개발만 바라보던 동네 주민들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감춰져 왔던 마을 공동체의 정신이 이곳 주민들 마음속에서도 꾸준히 꿈틀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월산동 마을에는 희망이 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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