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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래 “이명박 정부 이후 10년 간 문화전당 사업 엉망… 진상 규명돼야”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최후까지 항전한 5월 광주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의 복원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13일 열렸다.
5월 단체와 광주 시민들은 지난 10년간 방관하면서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 등의 갈등을 키운 문화체육관광부에 쓴소리를 던졌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가 주관한 시민공청회가 이날 오후 옛 전남도청 2층 민원실에서 개최됐다.
윤장현 광주시장 등 대책위원장단과 5월 단체 대표, 시민사회단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일반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정 광주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윤 시장과 이철우 대책위상임위원장의 인사말, 참여 기관별 향후 추진계획 발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질의 응답 시간에서는 5월 단체와 광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양희승 5·18구속부장자회장은 “민주평화교류원을 옛 전남도청 건물에 만들었다. 어느 순간 5·18기념관은 사리지고 없다”며 “문체부는 민주평화교류원을 포기하고 옛 전남도청을 5·18기념관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은 계엄군의 잔인한 학살과 거기에 저항한 광주시민들의 투쟁이다. 학살을 예술적으로 얼마나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가. 아름답게 만든다고 해서 가슴이 뭉클할 수 있겠는가”라며 “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 자체가 역사고 감동이다. 역사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5·18기념관을 만들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월 단체는 옛 전남도청 공간이 5·18기념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문체부는 그동안 민주평화교류원, 전시공간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건물의 성격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정리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 들어 10년 동안 문화전당 사업이 엉망으로 진행됐다”며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이 돼야 한다. 5월 단체와 광주 시민들은 이곳이 5·18기념관이라는 것에 대해 물러서거나 (민주평화교류원이라고)양해하고 동의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나간채 5·18기록관장도 “옛 전남도청 복원과 5월 운동 과정에서 문체부가 자행했던 불합리하고 억압적인 일들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한다. 그 동안 잘못된 것들을 철저히 정리·보고하고 그에 맞게 정중한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한 여성 예술가는 “블랙리스트 때문에 예술가들이 5·18을 이야기 한다는 이유로 많은 탄압을 받았다”며 “문화전당에서 5·18을 말하는 것은 반정부적인 것이 됐고 콘텐츠가 삭제됐다”고 항의했다.
그는 이어 “옛 전남도청 문제는 단순히 건물의 문제가 아니다. 광주 5월 정신에 대한 폄훼이자 탄압이었다.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 규명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갈등이 심화됐던 지난 수년 간 방관했던 광주시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그동안 5월 단체와 광주시민들에게 미흡했던 부분을 사과드린다”며 “공청회를 통해 듣고 본 것을,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를 신임 장관이 오면 있는 그대로 보고 드리겠다. 진상규명과 기본계획 등의 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이날 공청회는 5·18 37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옛 전남도청 복원문제는 광주시와 협의하고 협력하라’는 말씀과 관련해, 타당하고 적절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문체부는 5월 광주 정신이 현실 속의 가치, 오래 기억될 미래 가치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광주 시민들의 헌신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도청 복원 문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5·18 37주년 기념사를 통해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에 대해 광주시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옛 전남도청 복원 지원팀을 구성해 대책위, 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 등과 잇따라 회의를 열고 향후 추진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윤 시장은 지난 7일 5·18 가치 재조명과 옛 도청 복원에 대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9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옛 도청 복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박병호 행정부시장도 새로 임명된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방문해 협조를 구한 바 있다.
노월성 jebo@jijace.com
2026.10.18 (일) 00: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