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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후 “일정상 어렵다” 불참… 교민들 “어불성설”
미 상원, 시의원 등은 참석… 비즈니스 갈등 논란도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실 규명과 더불어 5·18의 국제화가 시대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장이 미국 현지에서 열린 5·18 사진 전시회에 나란히 불참해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마운트 버넌시가 광주시의 경제, 문화, 교육분야 협력도시인데다 실제 광주지역 특화산업인 LED 분야의 실질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어서 더더욱 참석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29일 광주시와 5·18 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윤 시장과 이 의장은 UN본부 5·18 관련 국제학술회의와 사진 전시회, 한인회 간담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5일 출국, 28일 귀국했다.
이번 미국 방문길에는 광주시 국제관계대사와 인권평화협력관, 차명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 김후식 5·18부상자회 회장 등 10여 명이 동행했다.
일행은 26일 오전 뉴욕에 도착, ‘광주일기: 민주와 자유의 집단 기억’이라는 주제로 UN본부에서 열린 국제학술행사에 참석했다. 5·18 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37년 만에 UN 차원에서 열린 첫 기념행사였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5·18을 직접 경험한 광주 시민들과 5·18을 취재하고 연구한 국내외 기자, 학자 등이 참여해 한 목소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광주의 시대적 역할을 되새겼다.
윤 시장과 이 의장은 이어 뉴욕주 마운트 버넌시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5·18 기념사진전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 어렵다”며 불참했다. 대신 차 이사장과 김수아 인권평화협력관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뉴욕주 상원의원과 시의원, 버논시 공무원, 현지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전시회는 미국 현지에서 80년 광주의 참상과 시민들의 항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5·18재단으로부터 270만원 상당을 지원받아 이뤄졌다. 전시작품도 재단에서 모두 제공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의 생가와 무덤이 있는 마운트 버논시는 2014년 4월 광주시와 경제, 문화, 교육 분야 상호교류를 골자로 양해각서(MOU)를 맺은 도시다. 첫해 광주지역 LED 조명업체인 S사와 25억원 규모의 가로등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학술대회와 리셉션 후 뉴욕한인회 간담회까지 3시간 밖에 시간이 남질 않아 일정상 빠듯해 전시회 참석을 고심 끝에 접었다”며 “50만 뉴욕한인회의 위상과 영향력, 또 공식초청받은 점 등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교민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일부에선 “멘붕”이라는 거친 표현도 나온다.
한 교민은 “정권교체 후, 그것도 37년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뜻깊은 행사여서 광주와 전남 출신 교민들을 중심으로 사비까지 털어가며 준비했는데 정작 시장, 시의장이 모두 참석하지 않아 멘붕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은 “5·18 추모주간이고 해서 여기저기 양해와 협조를 구해 공립도서관에서 2주 동안 열리도록 세팅했는데 한인회 일정을 이유로 5·18행사에 아예 불참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5·18 국제화, 세계화가 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후식 회장도 “출국 당시만 해도 참석키로 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변경됐다”며 “결과적으로 시장과 시의장이 모두 불참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사의 미국 현지파트너인 또 다른 S사가 이번 사진전 장소섭외 등에 도움을 준 것과 관련, 현지 경쟁업체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시장 일행이 불참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도 일부 교민은 “비즈니스 갈등은 광주시와의 무관하고 5·18은 당연히 별개 사안”이라며 “분(分) 단위로 동선까지 전달했음에도 촉박하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양정기 jebo@jijace.com
2026.10.18 (일) 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