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5월’ 연극으로 아픔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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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5월’ 연극으로 아픔 달랜다

극단 토박이, 연극 ‘청실홍실’ 놀이패 신명 ‘언젠가 봄날엔’ 등

▲연극 ‘청실홍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을 기념해 오월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연극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지역 극단인 극단 ‘토박이’와 ‘놀이패 신명’, ‘푸른연극마을’은 5·18 주모기간 동안 오월 연극 ‘청실홍실’과 ‘언젠가 봄날엔’, ‘오월의 석류’를 각각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동명동 민들레 소극장으로 옮긴 ‘5월 연극’의 대명사 극단 토박이는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등 이른바 ‘오월 3부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는 3부작 중 ‘청실홍실’이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각각 오후 7시30분과 오후 3시에 관객들을 찾아간다.
연극은 6월부터 11월까지는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에 정기 상연을 한다.
박효선 작·연출로 1997년 초연된 ‘청실홍실’은 단란했던 한 가정이 80년 오월을 겪으며 어떻게 파괴되어가는지, 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둘려진 인간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연극은 3명의 자녀를 키우며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순덕이 하소연하듯, 남편 후배에게 ‘옛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녀의 남편은 5월 항쟁지도부 기획실장으로 활동하다 도청에서 잡혀 고문을 당한다. 간첩으로 몰리자 자살을 시도, 뇌를 다치고 상무대 영창에 남아 있던 그는 뇌손상으로 정신질환 상태가 돼버린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남편은 정신병원에 있고 그녀의 지난한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 임해정, 박정운, 김수현, 강중원, 송은정씨가 출연한다. 티켓 가격 1만원. 문의 062-222-6280.
마당극 단체 ‘놀이패 신명’의 ‘언젠가 봄날엔’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만난다. 25∼26일 오후 3시30분·5시, 5·18기념문화관 민주홀.
5·18 행방불명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언젠가 봄날엔’은 ‘오월 광주’를 다룬 작품이지만 주제에 억눌리지 않는 유쾌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행방불명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통해 아직 끝나지 않은 항쟁의 아픔과 슬픔, 그에 대한 극복을 창작탈굿, 소리, 춤 등으로 형상화한 마당극이다. 주인공 박조금 역을 맡은 배우 지정남의 연기는 압권이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김호준·김은숙·정이형·김혜선 등도 극의 활력을 더한다. 문의 062-527-7295.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오월의 석류’를 무대에 올린다. 6월 4일(평일 오후 7시45분, 토·일 오후 5시18분)까지 연바람씨어터에서 열린다.
2013년 거창국제연극제 희곡 공모 대상작(작가 양수근)인 ‘오월의 석류’는 5·1·8의 상처가 옹이처럼 박혀 있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여전히 진행중인 1980년 광주를 조망해본 작품이다.
계엄군의 총에 맞아 다리 부상을 입고 이후 생선 장사를 하며 삼남매를 키운 엄마, 당시 총을 든 외아들 순철, 그리고 순심과 순영 자매 등 가족들의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석류가 빨갛게 익어가는 늦가을, 순심은 친정엄마 제사상을 보기 위해 분주하고 금남로가 내려다보이는 옥상에서 그녀가 태어나던 무렵 아버지가 심은 석류를 딴다. 이당금, 윤미란, 오성완·이새로미씨 등이 출연한다.

노월성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