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광주’ 예술로 기억‧추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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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광주’ 예술로 기억‧추모하다

광주민족미술인협회 ‘비틀린 세상’ , 정영창 5‧18기획전 ‘검은 하늘 그날’

▲광주민족미술인협회에서 개최하는 오월전에 전시되는 박철우 작 ‘얼룩진 태극기’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을 추모기간 동안 지역 미술작가들이 잊혀져가는 오월을 다시 기억하기 위한 다채로운 전시를 연다.
(사)광주민족미술인협회는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비틀린 세상, 억눌린 일상-왜곡’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24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열린다.
광주민족미술인협회는 해마다 5월이면 ‘오월전’을 열고 있다. 올해로 29번째 오월전이다. 전시는 오월정신으로 현재의 고통과 행복의 본질을 규명하고, 오월을 바라보는 광주 하늘 아래에서 참된 삶의 정수를 맛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시에는 출품 동의서 등을 제출받아 2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허달용·조정태·김병택·박태규·김화순 작가 등이다.
대안복합문화공간 ‘메이홀’에서도 5·18 기획전으로 정영창 작가를 초대해 ‘검은 하늘 그날’전을 오는 31일까지 진행 중이다.
재독작가인 정영창 작가는 지난 3월부터 광주에서 5·18현장을 돌아본 뒤 메이홀 3층에 작업실을 꾸리고 작품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는 ‘민중화가’ 홍성담·박재동·임옥상·박불똥에 이은 메이홀 다섯번째 5·18특별전이다.
정 작가의 이번 작업은 윤상원(1950~1980) 열사가 시작이다. 그의 작품 ‘윤상원’은 얼굴을 크게 확대했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하얀색은 우유빛으로 형상화한 핏자국으로 생명을 상징한다. ‘2016 일기’에는 윤 열사가 초등학생 때 쓴 일기장의 한 구절을 옮겨놓았다. ‘옳고 그름을 분간하는 사람이 참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일이 값어치 있는 일이다.’
작품 ‘전일빌딩’은 조그만 검은 점들이 눈에 띈다. ‘검은 하늘 그날’ 시리즈 중 하나로, 지난 겨울 독일에서 작업을 마쳤지만 이후 전일빌딩 헬기사격이 이슈화되자 총탄 자국을 추가했다.
목포 출신인 정씨는 독일 카셀 미술대학,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돌 기념 특별전 출품작인 ‘세월오월’ 공동작업에도 참여했다.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는 최병진 작가 초대전 ‘SO-SO한 오월(so-so May)’전을 2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의 주요 모티브는 80년 오월이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 망각돼가는 ‘오월’의 특별한 기억을 한 자리에 불러들임으로서 언제나 기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작가는 기억의 형상을 재구성하기 위한 매개체로 사진을 선택했다.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면 하나하나는 당시 작가가 느꼈던 감성적 기억의 조각이자 현실과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최병진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을 졸업했고 1995년 광주통일미술제를 시작으로, 1995년부터 매년 ‘오월전’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마이너리티 리포트(2004), 3회 5‧18 아카이브전 오월-현장(2009), 우공이산(2013) 등 기획전에 참여했다.

김형준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