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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2014년 5·18유족 불참 ‘반쪽 행사’… 박승춘 前 보훈처장 쫓겨나기도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이 수년 간 이어져왔던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합의 장으로 거듭났다.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각 당 대선 후보, 여·야 지도부 등 유력 정치인, 5·18유가족, 5월 단체 회원, 시민 등 역대 최대 규모인 1만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정부 공식 행사로 치러진 올해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단 한 번의 갈등도 겪지 않았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5·18은 온갖 왜곡과 갈등으로 얼룩졌다. 가장 큰 원인은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이었다.
국가보훈처는 ‘국민 통합을 저해 한다’는 보훈·안보단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5월 단체가 요구한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기념곡 지정과 기념식 제창을 거부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의 5·18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이유로 노래 제목과 가사 내용인 ‘님과 새날’의 의미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국가보훈처가 오히려 국론 분열의 논란을 키우며 5·18의 진정한 의미보다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인한 분열된 광주의 모습이 강조됐다.
기념식 또한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꿈꿨던 대동 세상이 아닌 갈등과 분열의 장이 됐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에 반발, 5·18유족이 불참하는 ‘반쪽 행사’가 치러졌다.
이듬해 기념식에서는 국가보훈처와 유가족이 국립5·18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치르며 35년 만에 둘로 쪼개졌다.
지난해 36주년 5·18 기념식에서는 5·18 왜곡과 폄훼의 중심에 섰던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오월 유가족들의 항의로 기념식장에 쫓겨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념식 안팎에서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같은 갈등은 정권교체를 통한 ‘3기 민주정부’가 출범하면서 사라졌다.
문 대통령은 국가보훈처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식에서 제창할 수 있도록 지시하면서 지난 9년간의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가보훈처의 태도도 급변했다. 5·18 기념식에 소극적이었던 국가보훈처는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알리는 현수막을 전국 주요 도시에 설치했다. 현수막에는 ‘5·18 정신으로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5·18민주유공자와 유족 뿐만 아니라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3·15의거기념사업회, 4·19혁명 단체, 4·3유족회, 4·3평화재단, 4·9통일평화재단,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이들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까지 기념식에 초청했다.
식전행사조차 없이 20분도 채 안 돼 끝났던 이전 정부 기념식과 달리 이번 기념식은 식전행사가 부활하고 기념공연이 다양해지면서 1시간으로 늘었다.
국가보훈처 측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열리는 국가기념식”이라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분과 국민들이 불편 없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정권교체를 실감하고 있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문재인 대통령도 매년 기념식에 참석해 5·18 홀대와 갈등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솔 wbci5951@naver.com
2026.10.18 (일) 03: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