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이, 온 국민이, 대통령이 함께 목 놓아 부른다
검색 입력폼
사회

광주 시민이, 온 국민이, 대통령이 함께 목 놓아 부른다

9년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제창… 국민 누구나 행사 참석 가능

▲윤장현 광주시장이 17일 오전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 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7주년 5·18민중항쟁 기념 추모제’에서 이은방 시의회 의장, 장휘국 시 교육감,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 등 참석자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소통·화합’ 37주년 5·18 기념식 역대 최대 규모 개최
5·18 단체 외 각종 민주화 단체 1만명 이상 참석 예상
文 대통령 ‘민주의문’ 입장 검토… 참석자 불편 최소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정부 공식 행사인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이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열린 기념식으로 치러진다.
국가보훈처는 17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개최한다”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과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장으로 1만 명 이상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기념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식은 ‘5·18정신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가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지난 12일 국가보훈처에 5·18 기념식 당일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해 부르라는 업무 지시를 내렸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2008년까지 정부 주관 5·18 기념식에서 참석자 전부가 일어서서 부르는 ‘제창’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후 이명박정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본 행사에서 제외하고 합창단의 식전 행사로 바뀌면서 참석자 중 희망자만 따라 부르는 ‘합창’으로 변경됐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본 행사에 포함되긴 했지만 제창이 아닌,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만 따라 부를 수 있었다.
이날 일반 시민들과 5·18민주유공자 유족 뿐만아니라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3·15의거기념사업회, 4·19혁명 관련 단체, 4·3유족회, 4·3평화재단, 4·9통일평화재단,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4·16연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 규모지만 참석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열린 경호’가 이뤄진다.
예년 기념식과 가장 다른 점은 보훈처 초청장을 받거나 사전 신청자로만 제한했던 행사장 출입이 자유로워진다.
올해는 행사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현장에서 출입 비표를 받아 입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작년까지 기념식장 입구(추념문)에 설치했던 금속탐지기를 민주광장 입구 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참석자들은 ‘민주의문’을 지나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면 비표를 받아 기념식장에 들어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실상 민주묘지의 입구 역할을 하고 있는 ‘민주의문’을 지나 민주광장과 추념문을 거쳐 기념식장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처럼 경호 차량을 타고 기념식장 안까지 들어갈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호 문제가 있어 출입과 관련해 청와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기념식장 안에 설치했던 간의 의자도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다.
1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4000개에서 올해 2000개로 의자를 줄인 뒤 참석자들이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늘리기 위해서다.국가보훈처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열리는 국가기념식의 의미를 담으면서 금번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이 불편함 없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경호·경비 인력은 크게 줄어든다.
매년 5·18 기념식은 전국에서 동원된 경찰 기동대 3000~4000명이 경비를 맡아왔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했던 2013년에는 최대 4000명의 경찰관이 동원됐다.
올해 기념식은 최대 광주경찰청 경비대 7개 중대, 600여명만으로 경비에 나선다. 문 대통령의 ‘열린 경호’ 방침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참석하면 전국의 기동 중대가 광주로 동원된다”며 “이번에는 광주경찰청 소속 중대만으로 기념식을 치르게 될 것 같다. 엄청난 변화”라고 말했다.
의전도 형식보다는 내실에 초점을 맞춘다.
이용한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 의전계장은 “정권이 바뀌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의전도 형식보다는 내실 있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