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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개월 동안 우리는 분노와 경악과 절망의 터널을 통과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촛불집회, 탄핵심판을 실현시켜 민주주의의 힘을 확인했고 오늘의 ‘장미대선’에 이르렀다. 내일이면 당선자 신분 없이 즉각 새 대통령, 새 정부가 동해안의 일출처럼 홀연히 떠오를 것이다. 아, 떨린다.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운동과 그 일정을 보면 그 열망과 열정은 대한민국의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울 만큼 강렬하고 뜨거운 것같다.
‘스킨십 유세’를 펼치느라 유권자들과 수도 없이 악수를 해서 손에 피멍이 들었다는 후보, 사전투표율 25%달성 공약을 실천하느라 거리에서 프리허그까지 했다 한다. 후보의 허그를 받으면서 받는 그 위로가 다시 또 열심히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겠지만, 자신이 줄 최대의 위로는 정서적 위안이 아니고 정책의 실현이고 공약의 실천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걸어서 국민 속으로’를 외치며 도보유세를 한 후보. 실제로 2016년 기준 1629억의 재산을 가진 부자이며 엄친아이지만 그의 외양은 소탈하고 순박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의 연구소에 근무했던 지인들은 그에게서 아무런 특별한 차이나 배려를 받은 적이 없다 하며 오히려 비호감편에 선다니 씁쓸하다. 말보다는 실천이, 가까이에서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보증과 지지가 가장 중요함을 당시에는 몰랐으리라.
후보들의 대선공약을 검토하다보니 사실 너무 많아 ‘이 많은 것을 어떻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절실한 목소리를 들었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려고 애쓴 성과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필자는 그 많은 요구와 기대 중 집단과 계층을 초월한 보편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첫째, 우리는 모두 평화로운 대한민국에서 살아야 한다.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과제는, 초강경 꼴통이면서 핵미사일을 끊임없이 실험, 진화시켜 막강한 군사 강국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북한에 대한 평화공존정책, 이와 관련된 사드에 관한 미국과의 관계 정리이다. 정말 어려워 보인다. 미국에게 무상증여한 성주골프장에 미국의 무기를 기습적으로 배치해놓고 우리에게 10억달러(1조1천억원)의 비용을 내라고 하다니 정말 분통터진다. 그동안 미국 무기를 사들인 돈으로 우리 무기를 개발했어야 한다는 한탄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물론 감시와 통제로 인해 불가능했다는 것은 안다.
그래서 새 대통령에게는 북한과 미국에 대하여 친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당당하고 밀리지 않는 협상가로서의 능력이 최우선 요구된다는 생각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치이고 북한에 위협받는 가련한 나라가 아닌 균형 있는 국제관계를 조율하는 독립국가로서의 자존심과 실익을 모색해야 할 경륜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둘째, 우리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에서 숨쉬고 싶다. 파란 하늘, 맑은 공기, 푸르른 신록들을 보면서 받는 재충전의 힘과 위로는 제도나 이익을 초월한 보편적인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뿌연 하늘, 산 정상에 올라도 시야가 차단되는 그 답답함.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하고 날마다 그 마스크를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니 어떻게 이렇게 산다는 말인가. 최근 여행지에서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해변을 선글라스와 미세먼지 마스크를 동시에 쓰고 거니는 젊은 가족을 보니 그야말로 SF영화의 외계인처럼 보였다. 온 국민들이 이렇게 다녀야 한다면 정말 끔찍하리라. 아침이나 주말에 신선한 공기로 자연을 호흡하는 그 즐거움을 유지시켜줄 강력한 ‘맑은공기정책’이 필요하며 온 국민은 이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셋째, 우리는 건강하고 안전한 나라에 살기 원한다. 이를 위해 안전한 먹거리 보장이 필요하다. 50대에 접어들면서 주위에 암환자가 너무 많음을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 인구의 1/3은 암에 걸린 경험이 있거나 치료중이라니 가족 중에 환자가 많다. 건강한 먹거리의 보장, 혼밥과 매식이 일상화되어가는 요즘, 제조판매식품의 저염화, 저당도화, 유통기한 준수, 첨가물 제재 등이 100% 실현되기를 바란다. ‘인구절벽’에 다가서는 저출산은 경제적 요인 외에 불임의 문제도 크다. 이제는 정부에서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줘야 할 것이다.
또한 세월호 참사에서 절실했던 재난방지 및 대비시스템의 강화, 치매국가책임제도 꼭 실현되어야 할 과제이다. 일자리창출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 없으리라.
가장 오래,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가장 뜨겁게 열망했던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가 도처에 일어나는 나라, 국민들의 목소리에 열심히 귀 기울여 정책으로 실현되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26.10.18 (일) 05: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