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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복 작 ‘모내기’ |
해남에서 농부화가로 알려진 김순복씨가 그림 전시회를 열어 화제다.
행촌미술관은 12일부터 29일까지 두 번째 전시회로 농부화가 김순복의 ‘순 진짜 참기름처럼 고소한 그림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행촌문화재단 행촌미술관이 추진 중인 ‘2017 풍류남도 아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김순복 씨는 해남군 현산면에서 농사일을 하는 농부다.
80년대 초 충청북도 청주 아가씨가 겁도 없이 사랑 하나 믿고 해남으로 시집와 멋지고 듬직한 남편과 농사지으며 다섯 아이를 낳아 키웠다.
사랑하는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에도 홀로 농사일을 하며 씩씩하게 키운 아이들은 모두 결혼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다. 손자손녀도 보았다. 아이들마저 제 길 찾아 훌훌 떠나간 자리에 홀로 남은 농부 김순복은 어느새 환갑을 앞 둔 할머니가 돼 있었다.
그만하면 씩씩하고 야무지게 살았으니 이제 그동안 마음속에 간직해온 ‘꿈’을 이루기로 마음먹고 그토록 소원하던 그림을 그렸다.
김씨의 그림은 알록달록 색연필로 그려졌다. 김순복은 그림 그리는 일이 농사일로 고단한 육체적 정신적 고단함을 이기는 힘이 됐다.
고단한 농사일을 끝내고 날이 어둑해지면 집으로 돌아와 딸이 보내준 알록달록해서 보기만 해도 예쁜 색연필로 잡지나 신문에 나온 사진이나 풍경을 따라 그렸다.
“여유가 생기면 그림 잘 그리는 화가 선생님에게 가서 그림 그리는 기초를 배워야지”라고 속으로 다짐하면서 하루하루 한 장 한 장 그린 그림들이 100여점이 훌쩍 넘어갔다. 처음엔 잡지에 나오는 사진과 그림들을 따라 그렸다. 손자들을 위해 낱말 공부카드나 오래전 할머니에게서 들은 옛이야기를 그려보기도 했다.
김 씨의 그림 속엔 해남 현산면 향교리길 몸빼 바지 입은 할매들이 살고 있다. 오늘날 농촌의 현실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김순복 씨의 ‘참기름처럼 고소한 그림 전시회’는 해남 군민 100명이 제안하고 힘을 모아 ‘군민초대전’으로 그림 그리고 시 쓰는 이웃 농부 김순복의 ‘꿈’을 현실로 이뤄줬다.
해남군민 초대전시는 지난해 해남 지역신문의 제안으로 시작돼 두 번째 군민초대전을 갖는다.
행촌문화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2017 풍류남도 ART프로젝트는 해남의 산과 들이 품고 있는 수천 년 문화유산과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유산을 가진 해남 일원이 예술의 대상이다.
행촌문화재단 김동국 이사장은 “수천 년 역사가 집약된 남도의 역사문화유산과 나지막하고 유려한 산과 들 바다의 자연풍광 그리고 사람들이 오늘날의 예술가들에 의해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또한 미래의 문화유산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새로운 문화로 거듭나는데 최대한 지원해 해남의 자연유산이 전국에 알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완규 kwk3636@naver.com
2026.10.18 (일) 04:39









▲김순복 작 ‘모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