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 vs 뒤집기’ 문-안 호남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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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굳히기 vs 뒤집기’ 문-안 호남 선택은

‘文 전략적 몰표’ vs ‘安 바람몰이’ 표심에 주목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걸어서 국민속으로’ 도보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진행된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 캠페인 및 공약이행 프리허그에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 92만 사전투표 30%대 투표율 촉각
20~40대 vs 60대 이상 세대 대결 중요 변수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전남의 선택, 호남 표심의 향배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4면>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보수 표 결집으로 막판 선거 구도가 ‘보수 대 진보’ 등 프레임 양상으로 재편되면서 결국 전략적 몰표가 나올 지, 극단적 대결정치에 대한 대안투표가 이뤄질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이다. 높은 사전투표율, 세대 간 표 갈림, 후보 단일화 여부도 변수이다.
■ 文 전략적 몰표 vs 安 바람몰이
본투표를 이틀 앞둔 7일, 대선의 풍향계인 광주·전남의 최대 관심사는 전략적 선택 여부이다. 광주·전남을 비롯해 호남에서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실시된 6차례 대선에서 야권 성향 후보들에게 대부분 90%대의 몰표를 줬다.
그 밑바탕에는 TK(대구·경북)로 상징되는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지역주의 대결구도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직선제 이후 호남 몰표에 맞서 TK에서는 보수진영 후보(노태우, 김영삼,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에게 적게는 60% 초반, 많게는 80%가 넘는 표를 몰아줬다.
19대 대선에서도 보수층 결집으로 전략적 투표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보수가 뭉치면, 진보도 뭉친다”며 “국정농단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전략적 투표가 이뤄진다면 65%, 많게는 70%의 득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몰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전통적 여야 대결이 아니고 야권이 원내 5당의 다당 구조인데다 호남 정가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돼 표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대별 양극화도 뚜렷해 표 갈림이 예상되고, 호남 출신 대선 후보가 없는 점도 몰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국민의당은 오히려 안 후보의 ‘6대 4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뚜벅이 유세’ 과정에서 샤이층이 결집했고, 빅 데이터 분석에서도 반등이 시작된 데다 기득권 양당정치 청산에 대한 국민적 요구도 적잖다”며 호남에서의 과반 득표를 자신했다.
여기에 문, 안 후보 모두 영남에서 TK는 물론 PK(부산·경남)에서도 만만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특히, 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대결 구도가 옅어진 상황이어서 선거 막판 후보 간 단일화나 지지선언 없이 원내 정당 후보 전원이 완주할 경우 과거식 몰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92만, 30%대 사전투표 “우리가 유리”
대선 사상 첫 사전투표 결과 광주 33.67%, 전남 34.04%로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사전투표가 본 투표에 미칠 여파도 판세 분석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투표율만 놓고 보면 ‘호남 트리오’가 2∼4위를 휩쓸었다. 각 캠프는 “과학적으로 유·불리를 따질 순 없다”면서도 아전인수다.
문 후보 측은 “그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라며 “사전투표는 지지율 선두, 충성도 높은 지지자가 많은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어서 문 후보에게 표심이 모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황금연휴를 맞아 젊은층과 취학아동 가정의 해외여행 등으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30%를 넘어선 점도 문 후보가 강세인 젊은 층의 투표 행렬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지난해 총선 때 사전투표율이 전국 투표율보다 3~6%포인트 높았던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압승했던 전례를 들어 “대선 승리의 표징”이라고 보고 있다.
■ 세대별 표 대결, 정의당 다크호스
문, 안 후보 간 각축으로 몰표 없이 표가 분산될 경우 ‘세대 간 대결’이 표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 유권자는 광주 116만6515명, 전남은 157만1201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광주 22%, 전남 34%로 가장 많았다. 20대는 각각 17.33%, 13.6%, 30대는 18.03%와 13.76%, 40대는 21.87%와 18.06%, 50대는 19.25%, 14.75%이다.
통상 문 후보는 40대 이하에서, 국민의당 안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높게 조사돼 세대별 투표율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론 표가 특정 후보에게 쏠릴 경우 세대별 표 대결은 무뎌질 공산이 크다.
‘복병’ 정의당도 관심사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4월 넷째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10%)을 기록한 바 있다. 심 후보가 본 투표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지도 호남 판세에서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양선옥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