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서, 화…‘삼절’의 향기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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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서, 화…‘삼절’의 향기에 취하다

금봉 박행보 화백, 금봉미술관서 화집‧한시집 출판 기념전시회

▲박행보 화백 작품


남도문인화의 맥을 잊고 있는 금봉 백행보 화백의 최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광주 금봉미술관은 ‘강산(江山)을 훔쳐보고 시(詩)를 건지다’란 테마로 박행보 화백의 화집(畫集) 및 한시집(漢詩集) 출판 기념 전시를 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박 작가의 한시집과, 시, 서, 화(詩, 書, 畵) 삼절의 향기가 흠뻑 배어있는 작품들을 28일까지 미술관 1층 제1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자연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사람들은 자연의 덕성을 닮고 싶어 하며 자연의 이치를 통해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다. 때문에 자연의 도와 덕성이 종이에 옮겨진 산수는 예로부터 많은 문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림 속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관찰하는 순간, 그림은 우리 곁에 살아있을 뿐 아니라 우리는 늘 산수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 화폭 속에서 강물소리,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바람소리, 짐승의 발자국 소리 등 수많은 자연이 품은 소리를 와유(臥遊)를 통해 음미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다.
백 작가의 작품들은 대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자연의 풍광을 통해 세상사의 깨달음을 노래하고 있다.
그림의 ‘안’으로 들어가 보면, 강산이 그림으로 들어온 다양한 양상을 음미하게 된다. 서정적 감동을 옮기며 자연의 질서를 구현한 그림들은, 시적인 암시와 함축성 그리고 ‘회화적’으로 풍부한 서예를 구성하는 필력, 획, 면, 공백, 점 하나까지 동시에 융합시켜서 얻어낸 높은 예술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화백의 눈에 비친 강산을 그림으로 옮기는 순간 화폭에는 다른 차원의 세상이 펼쳐지게 된다. 작가의 심의(心意)를 자연이나 사물에 비추어 표현하는 사의적인 의미들이 서화동원(書畫東原)의 근원과 만나 고고한 기품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세계를 만나게 된다.
작가가 직접 지은 한시 작품들을 통해 깊고 그윽한 향을 음미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봉미술관 한상운 관장은 “이번 금봉 박행보 화백의 화집 및 한시 출판 기념 전시는 섬광처럼 비친 생생한 자연의 인상을 감수성이 강한 시인 화백의 흉중에 담은 후 본질을 파악해서 그 뜻을 시와 그림을 통해 잔잔히, 그러나 강하게 노래하고 있다”며 “특히 작가 본인이 직접 지은 한시 작품들을 통해 깊고 그윽한 향을 음미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화백은 1969년부터 1977년까지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6회 기록했고 문화공보부장관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했다.
하예림 poipoi84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