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총알보다 강한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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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총알보다 강한 투표

이연(광주시 자치행정국장)



17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목사인 조지 허버트는 ‘버들가지는 약하나 다른 목재를 묶는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어떤 정치인이 말했던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처럼 금방 스러질 것 같던 촛불들이 오히려 허버트의 명언대로 연대하여 민주주의 수호의 새 모델이 되었고 대한민국의 위대한 잠재력을 전세계에 입증했다.
이제 촛불의 엄청난 에너지를 탄핵정국으로 인해 손상된 국민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로 승화시킬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쏟아 부을 때이다.
흔히들 우리나라에서는 선거와 꽃이 피는 시기를 빗대어 선거에 이름을 붙이곤 한다. 이번 대선은 흔히 ‘장미대선’으로 불린다. 이는 대선일이 5월 9일로 정해지면서 5월에 피는 장미를 빗대어 나온 표현이다.
물론, 탄핵에 의한 대통령 선거에는 어울리지 않는 낭만적인 표현이지만, 그만큼이나 이번 대선은 국민이 선택한 가장 드라마틱한 선거임에는 분명하다. 국가위기를 겪은 한국사회를 변화시킬 중대한 시점에서 치러지게 되는 이번 선거에 민주시민으로서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적극적인 참여는 기본이고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치열한 검증이 더해져야 한다.
각 정당 대선후보들은 장미대선인 만큼 장밋빛 공약을 쏟아낼 것이고 장미향 가득한 아름다운 선거, 장미처럼 화려한 승부가 펼치겠지만 이와 반면에 상대방을 향한 가시 돋친 설전은 그 어느 때보다 드셀 것이다.
그간 우리 국민들은 탄핵 과정이나 여러 정치적 이슈들에 대한 실망감으로 정치와 선거에 대한 염려와 외면이 있었다. 또한 각 후보들에 대한 신선감이 없다는 이유로 선거에서 무관심해진다면 우리의 정치·사회적 환경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정치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국민의 힘은 선거라고 할 수 있다. 공동체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세상은 최선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차선이라도 국민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기권은 말아야 하고 필히 ‘표’ 행사하여야 한다.
뻣뻣한 정치인들의 허리를 굽히고 더 심하게는 무릎 꿇리게 하는 것이 바로 ‘표’다. 그렇게 종이 한 장의 힘이 세다. 남녀노소, 빈부격차의 차별없는 한 표가 똑같이 존중 받는 경우는 선거를 통해서이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위기를 국민연대를 통해 극복해왔다. 80년 5·18민중항쟁이 민주주의 정착의 시발점이 되었고 87년 6월 항쟁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으며 97년 IMF라는 국가 부도사태에서도 온 국민이 금모으기에 참여하여 세계가 깜짝놀랄 정도로 IMF위기를 빠르게 극복해 냈다.
그리고 2017년 국정 농단행위에 대한 은폐와 헌법 수호 의지부족으로 요약되는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을 국민스스로 이끌어냄으로써 국론 분열과 혼란을 종식시키고, 화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는 밑거름을 만들어냈다. 지금 우리 국민스스로 만들어 놓은 이 선거에 국민들의 참여가 높아진다면 그동안 쌓아온 적폐청산은 물론이고 고질적인 지역 갈등을 극복하며 시대에 맞지 않는 정치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는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촛불혁명을 통해 더욱 성숙된 시민의식과 촛불집회에서 확인된 잠재되어 있는 신선한 에너지가 분출되어 지역사회와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금연휴로 투표 저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91.8%가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한다’고 답했다고 하니 촛불의 연대성이 선거에서도 나타날 상소로운 조짐이다.
그래도 노파심에 주변사람들에게 2013년 세계 최초로 도입한 사전투표제도가 있어 5월4일과 5일 이틀 동안, 지정된 투표장소에서 별도의 신고없이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하고 있다.
반칙이 없고, 원칙이 중요한 세상, 본질이 가치있는 세상, 꿈과 희망이 넘치는 세상,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면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라는 링컨의 말처럼 그 말을 바로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
오늘 우리가 참여한 투표가 다음세대의 훌륭한 그늘이 될 수 있도록 선거에 꼭 참여하자.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