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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동 달뫼마을로 향하는 오르막 길은 비좁기만 했다. 화재라도 발생하면 소방차 조차 접근하기 힘든 동네다. 인적이 끊긴 빈집은 잡초만이 무성했고, 곧 무너질 것만 같은 담장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달뫼마을은 마치 20~30년 전에 시간이 멈춘 달동네와 같았다. 7년 전 나의 뇌리 속에 남아 있던 월산동 달뫼마을의 모습은 이러했다. 2010년 남구청장에 당선된 후 이곳 마을을 방문한 적 있었는데, 그 풍경은 을씨년스러웠던 것으로 회상된다.
옛 모습 그대로, 발전이 멈춰버린 마을이 요새는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는 활기찬 동네로 변화하고 있다. 마을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게 있다면 주민들 스스로가 희망을 일궈 나간다는 점이다. 아침이면 동네 청소를 하는 사람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혼자 사시는 노인 분들을 찾아가 식사를 챙겨주는 주민들이 있는가하면, 사람들과 어울려 봉사하는 것에 재미가 들린 주민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달뫼마을 주민들은 “이런 게 함께 사는 재미”라고 한다.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고 있지만 우리라도 남아서 마을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이대로 쇠락해 가는 마을을 놔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한다. 오직 재개발의 꿈만 좇던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주민들의 변화를 이끌어 낸 계기는 지난 2015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주거 취약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기본 생활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사업’ 공모에 우리 남구가 신청한 달뫼마을 사업이 선정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이 사업은 ▲생활·위생 인프라 구축 ▲일자리 및 복지·문화 공동체 구축 ▲마을일꾼 양성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추진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는 마을 공동체 복원을 위한 소프트웨어 사업이 중심이 됐다.
올해부터는 행복주택을 비롯해 마을 커뮤니티센터 건립, 테마 골목길 조성, 소방도로 개설, 소공원 및 주차장 조성 등 하드웨어 구축을 위한 사업들이 중점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공가와 폐가를 활용한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 문화예술 창작소 등이 만들어지고, 운영은 주민들이 맡는 등 새로운 방식의 주민참여형 사업들도 시작될 예정이다.
또 집수리와 주택관리, 목공 소품을 제작하는 동네목수 사업반과 공·폐가 정비 후 조성되는 마을텃밭 6곳을 기반으로 천연염색 공방과 공예품을 생산하는 도시농부 사업반 운영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이웃의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협력의 경제도 선보이게 된다.
새로운 변화로 달뫼마을 달동네가 과거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인데, 주민들의 참여 열정과 지금까지의 사업 추진과정을 보면 굉장히 희망적이라 할 수 있겠다. 달뫼마을 주민들의 변화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 등 중앙 정부 내에서도 새뜰마을 사업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 지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2017년 새뜰마을 사업’ 수행지역으로 달뫼마을에 이어 월산동 덕림지구를 선정했다. 월산동 달뫼마을 주민들이 보여준 이 사업에 대한 열정과 믿음, 헌신이 강했기 때문이라는 게 중앙정부 관계자의 말이기도 하다. 이처럼 월산동 달뫼마을은 도심 공동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전국의 모든 구도심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26.10.18 (일) 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