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색다른 변신’…제1회 광주화루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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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 색다른 변신’…제1회 광주화루 공모전

광주 하성흡 작가 등 2차 심사 통과 10명 20점 선봬 …23일까지 아시아문화전당

▲윤장현 광주시장이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6관에서 열린 ‘광주화루 10인의 작가전’ 개막식에 참석해 김한 광주은행장 등과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침체된 한국화의 변화를 위해 광주은행이 야심차게 마련한 제1회 ‘광주화루’(畵壘) 공모전의 입선작을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했다.
16일 광주은행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따르면 두 기관이 공동주최한 ‘광주화루 10인의 작가전’이 오는 23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총 상금 1억원 규모로, 공모전과 작가상으로 구성된다.
광주화루의 ‘화루’는 추사 김정희의 제자들이 모여 솜씨를 겨루던 모임 ‘회루’(繪壘)에서 따왔다. 그림을 그리는 무리를 일컫는 회루의 회(繪)를 화(畵)로 바꿔 만든 명칭으로 그림으로 경쟁하기 위해 모인 화가들의 그룹을 말한다.
눈에 띄는 점은 공모전 심사방식이다. 김정희의 제자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작품을 품평하는 회루 정신을 이어 받아 심사위원들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했다. 별도 심사위원장을 두지 않고, 심사위원 5명 신원도 비공개로 진행했다. 심사위원을 맡았던 송영방·박대성 한국화가,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 이원복 부산박물관장, 이준희 ‘월간미술’ 편집장은 심사가 끝날 때까지 다른 위원이 누군지 몰랐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0월 진행한 공모에는 전국 한국화가 83명이 참여했다. 1차 포트폴리오 심사, 2차 출품작 개별심사를 통해 작가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2차 심사 통과 작가의 출품작 1점과 신작 1점을 나란해 배치하며 총 20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선정된 작가는 광주 출신 장예슬·하성흡·하용주씨를 비롯해 구본아·김원·박경묵·이지연·이채영·이태량·이호억씨다. 30대부터 50대까지, 광주·서울·전북 출신 등 학교, 지역, 연령대가 다양하다.
특히 수상자 발표 전에 전시를 열어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높인 점도 눈길을 끈다.
전시기간 3차 작가 작업실 방문 인터뷰 심사를 통해 대상 1명(3000만원), 장려상 2명(각 1000만원)을 뽑는다. 여느 공모전과 달리 작품 구매 비용이 포함되지 않아 온전한 상금과 수상작은 작가들에게 돌아간다.
전시장은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작품 색채와 어울리는 칸막이를 사용했고, 작은 명제표 외에는 작가 이름을 써놓지 않아 시선을 그림으로 유도한다.
또 먹 뿐 아니라 아크릴 물감을 재료한 작품도 공모 대상에 포함시켜 작품 재료와 소재도 다채롭다. 전통 산수를 비롯해 추상화, 인물화, 도시의 풍경까지 수묵, 콜라쥬, 분채를 활용해 작가들이 건네는 세상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공모작은 모두 신작이 대상인 만큼 이번 전시에서는 현시대 한국화의 모습과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들을 위한 ‘관람객이 뽑은 작품’ 이벤트로 마련했다. 전시 기간 마음에 드는 작품을 종이에 적어 넣는 방식이다.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제공하며, 가장 많은 표를 얻는 작가에게도 상품을 증정한다.
초대 작가상 수상자도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은행측은 추천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거쳐 매년 1명을 선정해 상금 5000만원을 지원한다.
공모전과 작가상 수상자는 18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자 전원에게는 상금 이외에도 2년 이내 전시회 개최 비용 또는 국외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가비용을 1000만원 이내에서 추가로 지원한다.
당선작도 주최 측인 광주은행이 소유하지 않고 작가에게 돌려주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김한 광주은행장은 “한국화가 다른 장르에 비해 침체해 있고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점을 늘 아쉽게 생각해 공모전을 준비하게 됐다”며 “한국화만을 위해 앞으로도 공모전을 계속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심사 결과 입선된 작품들의 면모는 바로 오늘의 한국화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정한 경향이나 편향된 양식에 주도된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분방한 작품들이 선정됐다”고 평했다.
문의 062-239-5051.
양정기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