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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공공기관 첫 청문 2시간반 만에 ‘끝’
송곳 질문, 예리한 검증보다는 격려·당부 많아
13일 열린 박종광(55)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부동산 관련 의혹과 관리 위주 운영 방침, 음주운전 전력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인적 쇄신 차원에서 단행된 시 산하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열린 청문회임에도 불과 2시간여 만에 종료되고, 송곳 질문보다는 격려와 당부 발언도 많아 긴장감 없는 맹탕 청문회라는 지적이 일었다.
광주시의회 5층 예결위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이정현 위원장을 비롯해 7명의 특위 위원들은 박 후보자를 상대로 업무 수행 능력과 전문성, 재단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질의했고, 특히 부동산 관련 의혹에 질의가 쏟아졌다.
주경님 의원은 “농민이 아님에도 전남 보성에 4000㎡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고,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토지를 매매로 신고하는 등 농지 불법 소유와 부동산 등기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녀의 4억원대 고급 아파트 분양권과 관련해 박 후보자가 해당 주상복합 아파트 시공사 대표로 재직할 당시 분양이 실현된 점에 주목, 박 후보자가 청약 과정에 개입하지는 않았는지, 투기 의혹은 없었는지 추궁했다.
김민종 의원도 “28살의 미혼딸이 4억원대 중반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건 지역 정서상 맞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투기 의혹을 우회적으로 제기했다.
또 산업건설위원장인 임택 의원은 “광주신보가 전국 신보 중 기본재산 12위고, 고용 유발, 취업 유발, 부가가치 생산 유발 등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보증 확대라는 공공성과 수익성 리스크가 충돌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데 대책이 뭐냐”고 질의했다.
또 “보증 지원 효과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고, 김보현 의원도 “경영관리적 측면만 강조할 게 아니라 전략적 마인드, 소상인과 서민들에 대한 보증효과에 대해서도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음주운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후보자는 과거 음주 단속에 적발돼 면허정지 100일, 벌금 150만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보성 땅에서는 동생이 농사를 짓고 있고 나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내려가고 있다”며 밝혔고, 장녀 아파트 분양권에 대해선 “딸이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는 ‘이런 집에 살고 싶다’고 해 아버지로서 5000만원을 지원해줬고, 청약에 개입했으면 진즉 감옥에 갔을 것”이라고 적극 부인했다.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선 “그것 때문에 이사장 후보에 응모할지 망설였었다”며 “100% 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광주시가 9개 공공기관장(시체육회 상임부회장 포함) 인적 쇄신과 조직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올해 초 실시한 공공기관장 일괄 사표 수리 후 처음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였다.
그러나 7명의 청문위원들이 질의에 나섰으나 청문회는 불과 2시간40분만에 끝났고, 그나마도 후보자 자기 소개와 정회 시간을 제외하면 2시간에 불과하다. 기관장을 꼼꼼히 검증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내용적으로도 예리한 송곳 질문보다는 겉핥기식 질의가 대부분을 이뤘고 “잘 부탁드린다” “기대가 크다”는 격려와 당부 발언도 적잖았다.
공직자 도덕성의 중요한 잣대인 음주운전 전력의 경우도 불과 2년 전 약식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단 1명의 의원만 이를 문제삼았을 뿐 재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의정 모니터링도, 일반인 방청도 거의 없었다.
일각에서는 “대선 정국으로 청문위원들이 준비 작업을 제대로 못한 것 같고, 검증 자료도 부족해선지 집요한 질의도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오는 17일 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18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경과 보고를 한 뒤 결과를 집행부에 송부할 계획이다.
양정기 jebo@jijace.com
2026.10.18 (일) 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