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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인수 시 대규모 구조조정·기술 유출 우려 돼
고용안정·국내공장 규모 유지·독립체제 경영 등 요구
송영길·이언주·송기석 의원 등 동참… 대선 이슈 ‘부각’
금호타이어 매각 진통에 직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에 매각될 경우 제2의 쌍용차 해고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인수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과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전남지약 등에서는 이에 따른 지역 경제 위축도 우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에 경기도 평택과 광주, 곡성에 공장을 두고 있다. 광주.전남의 사내협력사 임직원 규모도 20여개 업체, 1000여명에 이른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기존 임직원에 대한 고용을 승계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치권과 업계는 과거 쌍용차를 인수한 상하이자동차의 사례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상하이자동차는 지난 2004년 쌍용차를 인수한 뒤 기술만 빼돌리고 철수해 먹튀 논란을 빚었다.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직원 2600여명을 감축해야 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세계 13위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타이어업체다. 또 군용트럭과 군용항공기 타이어도 취급해 외국으로 넘어갈 경우 방산부문의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런 논란에 금호타이어 노조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언주·송기석 국민의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함께 전 구성원의 고용보장이 담보되지 않는 매각 작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상경 투쟁을 전개했다.
노조는 “요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업은행이 계속 매각을 추진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더블스타든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어느쪽에도 회사를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앞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고용보장 촉구 성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요구가 철저히 묵살당했다며 산업은행을 비판했다.
노조는 “주식매매계약과 관련해 고용보장 내용 및 국내공장 향후 경영계획 및 투자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길 요청했지만, 산업은행은 이런 요구 사항들을 묵살하고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전 구성원 고용보장 내용이 명확히 담보될 수 있는 매각이 아니라면 즉각 매각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2년 연속 실적부진과 1조4000억원 이상의 채무상환 부담을 안고 있는 경영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중장기적 고용보장에 대한 현실적 방안 없이 자본력, 기술력, 글로벌 경영능력이 낮은 더블스타나 인수과정에서 과도한 부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 회장에게 넘어가는 것을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노조는 ▲고용안정 및 고용 유지 ▲국내공장 물량감소 방지 ▲국내공장 규모 유지 ▲노동자 희생 강요 금지 ▲독립체제 회사 경영 등 총 5가지를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생산 중단 등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쟁 집회 후 노조 지도부는 오후 3시 금호타이어 매각중단요구 서한을 들고 산업은행 측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협력사들도 30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유일의 글로벌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의 불공정한 매각은 지역경제를 황폐화시키는 것”이라며 “사내 협력사 고용을 보장하고 합리적 매각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호남권 대선 이슈로도 부각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달 29일 “금호타이어는 호남의 토착기업으로 고급 기술력과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춘 국내 유수의 기업으로 지역경제와 고용을 책임져왔다”며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국내 공장의 고용유지가 매각의 조건이 돼야 한다”고 밝히는 등 대선 주자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을 오는 19일로 못박았다. 이날까지 우선 매수권 행사 여부와 자금조달 계획을 밝히지 않을 경우 더블스타와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차경배 ckb8000@naver.com
2026.10.18 (일) 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