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립’ 없는 장미대선을 주목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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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립’ 없는 장미대선을 주목 한다

김종귀(법률사무소 송훈 대표변호사)



1971년 박정희와 김대중이 맞붙은 대선에서 그 싹이 보이더니 1987년 대선 이후 가장 흔히 쓰는 선거 전략은 ‘지역대결’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호남고립전략’이었다.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된 그 전략이 5월 장미대선에서는 더 이상 약발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만 일시적인 현상일지 향후 전국단위 선거에서 계속될지 미지수이지만 호남의 선택이 이번 대선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인 것은 사실이다.
5월 장미 대선에서 호남은 비분강개하는 마음으로 투표장에 나갈 필요는 없을 것같다. 데이트 약속이 있으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데이트를 즐겨도 될성 부르다. 해외 골프투어가 예정된 사람은 거리낌 없이 굿샷을 날리고 와도 되겠다. 호남이 간절히 바라는 후보도 없고 당선이 유력한 후보 중에 호남이 용납할 수 없는 사람도 없다는 시중 여론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호남출신 후보가 한 사람도 없어서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것일까.
사드배치로 성난 경북 성주 군민들이 대통령 박근혜 사진을 마을회관에서 떼어 내는 장면이 텔레비전을 통해 생생하게 보도되었다. 영남과 충청을 비롯한 전국의 농민들이 벼 수매가 등 농정에 불만을 터뜨리는 장면도 심심찮게 보인다. 호남고립으로 집권에 성공한 정권이 반드시 호남에게만 아픔을 주는 것이 아님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만하다.
필자는 호남에서 태어나 호남에서 학교를 다녔다. 호남에 거주하며 직장도 광주에 있으니 호남 토박이다. 그러다보니 대선후보들이 주장하는 적폐청산, 안보, 개혁, 통합 등 멋져 보이는 담론보다 나를 길러준 호남이 더 이상 가슴앓이 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관심이 많다. 어떤 후보가 호남을 소외시키지 않고 더 많은 발전을 가져다줄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감추고 싶지 않다. 진보냐 보수냐 보다 누가 더 호남 발전에 적합한 인물인지에 중심을 두고 표를 던져야 한다. 현재로서는 양강을 구축하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다음 정권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두 분은 과거의 ‘참여정부’와 달라져야 호남고립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총선, 대선 등 역대 전국단위 선거에서 ‘호남의 유권자들이 부끄러운 선택을 하지 않았음’을 다음 정권의 책임 있는 직책을 맡은 사람이 밝혀 주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선거운동 과정뿐만 아니라 당선된 이후에도 비호남지역의 지지를 더 많이 받기 위해 호남을 아프게 해서는 안된다.
호남은 최근 대통령선거 정당 내부 경선과 국회의원선거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 왔다. 이번 선거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도 역시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다. 5월 대선에서 호남의 선택이 촛불 민심에서 표출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현명한 선택이 되길 기대한다.
장미 대선은 호남 고립 전략 즉 보수정당이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진 첫 선거다. 하지만 봄은 그저 오는 것이 아니다. 비록 이번 선거가 문제인 이냐 안철수냐는 단순 대결 같아 보이지만 아무나 돼도 좋은 선거는 없다. 최소한 호남에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 하는지 정도는 살펴 보자. 박근혜가 언제든 감옥에서 손 흔들고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앞으로 한 달 즐겁게 관전하되 방관하지는 말자.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