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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의 돌조각 외길 인생을 걸어 온 김성식 작가의 초대전이 광주에서 열린다.
갤러리 리채는 15일까지 김성식 작가 초대전 ‘유년의 기억을 색칠하다’를 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김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이번 전시에서 펄프 혼합재료로 제작한 최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주제는 신화적 모티브로 원시적 형상을 만드는 연장선으로 현실 세계에서는 보기 힘든 원시적 형상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초월한 감정으로 신화적 세계를 만들어 낸다.
작가는 인간이 대화를 건넬 수 없는 자연이라는 대상적 존재에 대한 그리움을 상상 속에서 다시 태어나게 한다.
김 작가의 작품 특징은 1대1 대칭의 비율이 성립되지 않는 자연스러운 서정미와 토속미로 자신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원시적 형상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작가는 일생동안 도시화의 바람에서 빗겨간 농촌의 한가한 풍경을 그리워하며 교향의 바람 소리, 물가 냄새, 떠다니는 구름에 대한 공감각적 심상을 자기 안에 이미지화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물결치듯 흐르는 기억의 파편을 연결하는 자연성에 천착한 그의 조각 형태는 거친 질감과 손으로 빚은 송편처럼 압흔(壓痕)이 뚜렷하게 남아 있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소통’을 의미하는 구멍의 크기와 개수가 여럿 발견돼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로써의 시원한 느낌을 전달한다.
작가는 돌을 쪼개고 떼어내며 다듬는 석공의 작업만큼이나 힘든 펄프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제작 기법이나 형식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제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종이 재질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 번 뭉치고 말리는 반복 행위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작품의 형태를 만든다.
김성식 작가는 “뼈대에 반죽된 펄프를 붙이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돌 같이 단단해져 과거의 흔적을 비롯한 기억, 태고의 언어, 내면의 이미지 등 나의 상상들이 조형 형태로 나타난다”며 “직접적이며 구체적 표현이 배제된 아련한 기억의 조형, 어디서 많이 본 듯 하지만 뭐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고향의 가을 들판의 냄새와 토담 같은 이미지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번 초대전 작품들은 나에게 작업의 집중력과 사고력을 제시했고 특히 설렘과 감동이 오랫동안 남는 울림을 갖게 했다”며 “자유롭고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삶의 이야기를 시로 쓰는 듯한 작업의 방법이나 표현의 형식에 구속되지 않은 조형 형태를 작품으로 나타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식 작가는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전국 무등미술대전 운영위원, 오월의 서곡 전시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의 062-412-0005)
강춘성 jebo@jijace.com
2026.10.18 (일) 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