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구개발특구 4차산업혁명 거점으로 거듭나야
검색 입력폼

광주연구개발특구 4차산업혁명 거점으로 거듭나야

임창만(광주연구개발특구 본부장)



세계 경제 질서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산업의 형태가 1, 2, 3차 산업이 융합하는 복잡한 형태로 재편되고 있어 기업은 새로운 기로에 서있다. 더욱이 미국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한반도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무역 제재 행위는 국내 제조기업의 기반을 뿌리 채 흔들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보이지 않는 경제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 경제도 매우 어렵다. 고용은 줄고 기업의 매출은 부진하다. 기술이 없는 전통 제조기업 뿐만 아니라 광산업 등 일부 기술 중심 기업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ㆍ전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경쟁력 강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30여일 후면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게 된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대선 공약 과제를 만들어 이를 각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국내외 환경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지역발전 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인기 영합에 몰두하여 실현 불가능한 과제를 남발하거나 기존의 훌륭한 정책이나 제도를 무시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기 투자된 인프라와 제도는 발전시키되 미비한 점은 개선해 나가는 것이 국가 차원의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다.
예를 들어 노무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정책 중 하나이다. 지난 10년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많은 공공기관이 지방에 이전되었지만 아직 지역경제 활성화까지는 긴 여정이 남아 있다. 성공의 길목까지 안내할 길잡이로 연구개발특구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형 실리콘벨리를 지향하고 있는 연구개발특구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공공연구기관 밀집지역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첨단기업을 육성하는 특별한 제도이다. 첫 번째로 지정된 대덕특구(2005)는 지난 12년 동안 기업 수 1500개사(2.2배), 매출액 17조원(6.4배), 근로자 수 6만9000명(3배)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는 등 대한민국 R&D특구를 선도하고 있다.
광주과기원, 한국광기술원 등 12개 공공연구기관과 광주TP등 8개 지원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광주특구(2011)는 지난 6년 동안 기업 1092개사(2.1배), 매출액 10.4조원(1.4배), 근로자 2만8000명(1.4배)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연구소기업 48개사, 첨단기술기업 15개사 등 첨단기술 중심의 혁신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전통기업에 첨단기술을 이전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광주특구가 광주ㆍ전남 지역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광주시의 고용 감소와 매출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광주특구의 경우 고용과 매출액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광주특구가 지역경제 발전의 중심축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새 정부는 21세기 들어 선진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클러스터 육성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단순 산업단지 조성으로 국가 발전을 이끌어 왔으나 이제 그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을 견인해온 전국의 산업단지는 급속히 노후화되고 있다. 이제 전국의 교육단지, 연구단지, 산업단지 등 단순 집적단지를 혁신클러스터로 전환하는 연구개발특구를 대한민국 4차 산업 혁명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
광주특구를 4차 산업혁명의 지역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자동차부품, 스마트에너지, 광전자융합, 의료소재부품 등 특화산업을 고도화시켜야 하며, 이에 걸맞게 기존의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능도 정비해야 한다. 대학은 산업을 뒷받침할 인력양성 체제를 확립해야 하고, 연구기관은 기업의 첨단제품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기반시설을 강화하고 융복합 첨단기술 개발에 힘써야 하며 통합적 기업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광주시와 전남도는 첨단기업의 입주공간 확보를 위해 광주특구의 첨단 3지구와 신룡지구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빛가람혁신도시와 광주 남구 도시첨단 산업단지를 연구개발특구로 편입하는 광주특구 확대 지정 신청도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다. 광주연구개발특구가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기 위해서 지역 혁신 주체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