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새로운 천년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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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새로운 천년의 비상

김종효(광주시 기획조정실장)



옛일을 햇빛에 말리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말리면 신화가 된다고 한다. 지나온 ‘전라도 천년’에는 역사와 신화가 가득하다. 선사시대의 고인돌 유적, 고대 마한의 독자적 문화, 나주와 왕건, 무진주와 견훤,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주가 작은 역사와 신화가 되어 ‘전라도’라는 커다란 물줄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신영복 선생은 ‘감옥으로부터 사색’이라는 저서에서 “시조나 별곡체의 고아함보다는 남도의 판소리와 육자배기의 민중적 체취가,그리고 무엇보다도 백제땅의 끈질긴 저항정신이 각별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중요한 위치로 인하여 주변국가들의 성장과 몰락에 의해 국가의 운명이 흔들려 왔다. 하지만 이러한 숱한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나라를 보존,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전라도 민초들의 의로운 응전(應戰)이 기여한 바가 크다.
전라도의 의로운 기상의 역사적 뿌리는 장구하다. 1270년 몽고의 침입으로 고려왕실은 항복하지만 삼별초는 진도(珍島)에 항몽정권을 세우고 항쟁했다. 조선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을 때 전라수군과 전라의병의 활약으로 나라를 지켜 냈다. 이러한 절의정신이 빛을 더해 구한말에는 동학농민운동에서 시작한 항일 구국 항쟁, 일제강점기의 광주학생운동, 현대사의 광주민주화운동까지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화적으로는 설화와 전설, 도자기, 판소리(서편제, 동편제), 육자배기, 진도아리랑, 남종화, 가사문화, 차(茶)문화 등 예술을 즐겨하고 발전시켜온 예향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처럼 의로운 정신과 문화의 꽃을 피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를 당하면서 경제적 낙후를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악의적인 역사왜곡과 폄훼로 전라도의 숭고한 정신마저 퇴색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2018년은 전라도라는 명칭이 고려사 문헌에 기록(1018년)된 천년이 되는 해이다. 경상도의 경우는 1314년, 충청도는 1356년, 강원도는 1395년, 경기도는 1414년으로 전라도의 역사적 위상이 대단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지난 29일 개최된 호남권 정책협의회에서 ‘전라도 천년’의 역사성을 기리고, 자긍심 회복 및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삼고자 힘을 모았다.
그동안 광주전남연구원과 전북연구원의 공동학술연구를 통해서 발굴한 사업을 토대로 3개 시ㆍ도는 7개 분야 30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먼저, 전라도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불린 1018년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전라도 천년 기념일을 “2018년 10월 18일”로 정하고 기념식 개최 및 전라도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업, 전라도 천년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학술 및 문화행사 등을 추진 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문화유산 복원, 전라도 천년 랜드마크 조성, 전라도 천년 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별 특성을 살린 사업으로 광주의 천년의 빛 미디어 파크 조성, 전북의 새천년 공원 조성, 전남의 전라도 천년 정원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며, 공동으로 예산확보를 위한 노력도 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전라도의 왜곡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역사를 재정립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전라도 천년사 편찬, 전라도 천년 연중 캠페인, 전라도 천년 기념 슬로건 및 엠블럼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천년 기념사업을 통해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길을 열고자 한다. 옛 것을 토대로 그것을 변화시키고, 현재를 넘어서는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전라도 천년의 비상’을 이룰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만들 것이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