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장미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어차피 대세”라고 하기도 하고, “여론조사의 신뢰성이나 타당성에 문제가 있으니 여론조사는 조사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여론조사 결과를 똑똑하게 소비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를 유념하며 읽을 필요가 있다.
첫 번째, 표본오차의 최대허용한계를 감안하여 결과를 읽는다. 만약, 표본오차의 최대허용한계가 95% 신뢰수준에서 ±3%포인트인 여론조사에서 A후보의 지지율이 32%, B후보의 지지율이 27%가 나왔다면 A후보가 우세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을 하기에 앞서 표본오차의 최대허용한계의 의미를 살펴보자. 위와 같은 결과는 같은 방식의 조사를 100번 했을 때 95번은 A후보의 지지율은 29%∼35% 사이에, 그리고 B후보의 지지율은 24%∼30% 사이에서 나온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A후보가 우세하다고 할 수 없다.
실제로, 한 기사에서는 “A후보는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B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4.5%(A후보)와 14.6%(B후보)로 순위를 논할 수 없는 수치였다. 0.1%포인트 차이의 의미는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1명의 응답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기사를 읽게 된다면 A후보와 B후보 사이에 큰 격차가 벌어진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표본오차를 고려할 때 결과표기시 소수점 아래를 떼어버리고 보도하는 것이 낫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함께 그에 맞게 보도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사나 조사회사에서 좀 더 정확하게 조사를 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 때문에 소수점 아래까지 발표하고 있는데(심지어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표기하는 곳도 있다), 앞의 예와 같은 아무런 의미 없는 미세한 차이에 대한 오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조사방법을 확인한다.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의 경우 전화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각 회사마다 유·무선 전화의 비율 및 면접원에 의한 조사와 자동응답시스템(ARS)에 의한 조사의 비율에는 차이가 있다. 고전적인 방식인 유선 전화(집 전화)를 대상으로 면접원이 조사를 하는 경우와 무선 전화(휴대폰)를 대상으로 ARS 시스템을 활용하여 조사를 하는 경우는 응답률 및 응답자의 성향에 차이가 있다. 면접원이 조사를 하는 경우는 응답률이 20% 가까이 나오기도 하지만, ARS 조사의 경우에는 5% 미만인 경우도 많다. 표본을 아무리 모집단에 가깝게 추출한 경우라도 성향에 따라 응답률에 차이가 있으면 최종 응답자의 모습은 모집단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 질문 문항을 확인한다.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십니까?”와 같이 적합도를 묻는 경우와 “다음 후보 중 선생님께서는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와 같이 지지도를 묻는 경우의 응답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가능한 여러 후보를 놓고 질문하는 경우(다자대결)와 특정 후보 2명 또는 3명만 놓고 질문하는 경우의 응답이 다르기 때문이다.
네 번째, 지지율의 추이를 비교하는 것은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로만 가능하다. ㄱ회사에서 실시한 A후보의 지난주 지지율과 ㄴ회사에서 실시한 A후보의 이번 주 지지율을 비교하여 상승 또는 하락이라고 분석해서는 안 된다.
똑똑한 정보 소비자가 되어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좋은 대통령을 뽑을 수 있기를 바란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26.10.18 (일) 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