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든 일 하시네요.”
청년정책과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건네면 가장 먼저 듣는 말이다. 오늘날 청년의 문제가 거대한 경제변화 속에 생겨난 구조적인 문제기에 명확한 해법이 없고, 행정 영역의 성과를 내기 쉽지 않으며, 재정이 열악한 지방행정에서는 규모있는 정책이 어려워서라고 짐작한다. 그때마다 우리는 “힘들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지요.”라고 답한다. 청년문제를 돌파하지 않으면 광주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광주에서 ‘지방자치단체 청년정책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청년정책포럼이 개최되었다. 기본조례 제정 여부, 행정조직의 규모와 성격, 중간지원조직과 청년 협의체 구성, 예산까지 17개 특ㆍ광역시의 청년정책 현황을 살핀 자리였다. 전국에서 함께 자리한 청년과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광주시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2014년 9월 광주시가 청년 전담부서를 신설한 후, 지금까지 5개 광역 지자체에 부서가 만들어졌다. 지역의 관점에서 청년의 중요성을 한발 앞서 제시하고 차근차근 정책 기반을 마련해온 일관된 노력에 대한 격려였다.
광주시는 청년정책을 미래정책으로 보았다. 청년의 미래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위기감 속에 새로운 정책 토대를 놓았다. 지역인재 유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지역을 지키는 청년들은 잔뜩 기가 죽어 있었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역의 존립조차 흔들린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이같은 배경이 서울ㆍ수도권 청년정책과의 차이점일 것이다. 청년들이 광주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것,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시민으로서 당당한 청년의 삶, 이것이 광주 청년정책의 목표이다.
당당한 청년 주체를 위해 협의체인 청년위원회가 구성됐고 광주청년센터가 문을 열었다. 넉넉한 청년의 삶을 위해 종합 실태조사를 실시했고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그사이 청년정책은 광주시 행정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역사회 전반에 청년이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청년의 목소리가 들리고 청년의 활동이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 2년 동안 닦아온 길 위에서 도약하게 된다. 2017년도 광주 청년정책을 실행해가는 방향이 ‘GJ Youth 2017’ 시행계획으로 담겨졌다. 이 계획은 청년정책의 모든 과정에 청년이 주체가 되어 추진한다는 기조를 담고 있다.
올해는 광주청년드림사업, 청년 창업펀드 100억 원 조성, 구직청년 교통비 지원 등 10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신규사업 17개 64억원, 계속사업 46개 499억원으로 전체 563억원의 예산이 청년정책에 투입된다.
특히, 청년드림사업은 학교를 졸업한 후 미취업 상태인 지역청년들이 진로탐색의 일경험을 하며 구직활동비를 지원받는 광주형 청년 수당이다. 공공기관과 기업을 비롯해 사회적경제, 사회복지, 자기주도 창직까지 참여 영역을 확대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청년정책의 의제를 나눠서 청년부채와 청년주거 문제를 진단하고 정책과제를 찾게 된다. 부채와 주거 각각의 청년 의제그룹이 모여서 구체적인 해법을 발굴할 계획으로 지난달부터 논의가 시작되었다.
또, 청년 니트, 근로빈곤 등 청년층 내부의 세부적인 차이와 특성을 파악하여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시 전반에 걸쳐있는 청년정책을 청년이 직접 모니터링 평가하는 체계를 도입해 정책의 체감도를 높힐 계획이다.
지난달에 구성된 광주시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와 시 청년정책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의회에서는 중앙정부 국가 단위의 거시적인 청년정책과 지방정부 지역 단위의 미시적인 청년정책이 균형있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제안을 해주었다.
시의 정책, 자치구 현장, 지역사회 곳곳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답은 아주 작은 것에서 출발하지 않을까? 청년들의 이야기를 정성껏 들어주는 일. 청년들을 포근히 안아주는 일. 청년에 대한 정성과 믿음과 인내가 광주시와 자치구 행정의 바탕에 깔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다. 그래서 지역사회 전체가 청년을 지지하고 청년들이 지역의 격려를 느낄 때 비로소 넉넉하고 당당한 광주청년들의 삶이 펼쳐지리라 믿는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26.10.18 (일) 09: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