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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관계자들 시민들에게 큰 절
시민들 “국민 주권 시대 열 때”·“부정 집합체 청산 첫 단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헌법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 파면했다.
국정농단과 헌법 파괴에 분노해 들불처럼 일어난 촛불 혁명이 새 역사를 썼다.
37년 전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주의를 위해 횃불을 들었던 광주 시민들은 또 다시 금남로에서 “민주주의 만세”, “새로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는 대통령 탄핵 이벤트를 진행하며 ‘촛불의 승리’, ‘국민의 승리’, ‘민주주의와 정의의 승리’를 자축했다.
■ “촛불이 이겼다” 5·18광장 축제의 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이날 5·18민주화운동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앞은 다시 한 번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대형 스크린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을 지켜보던 광주 시민 200여명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대통령 박근혜 파면’을 선고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촛불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거나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18차례 촛불을 밝혀온 시민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이후 5·18 민주광장은 축제의 장이 됐다. 시민들은 미리 준비한 떡과 두부김치 등 먹을거리를 나누며 축배의 잔을 들었다.
■ 시민사회 “헌재의 용단… 역사에 기록될 것”
5·18기념재단과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국민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의 용단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지난 정부의 잘못된 역사 인식 조장과 잘못된 행태로 인한 폐단들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5·18의 역사 현장인 전일빌딩에서 민간인을 향해 헬기 기총사격을 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며 “자위권 차원의 진압이었다는 과거 군의 발언은 거짓이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새 정부가 직접 5·18 진상을 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훼손한 옛 전남도청 별관의 원형을 복원, 5·18기념관으로 되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승리이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중대한 진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 인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 인용은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새 봄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은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 적폐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는 99% 민중이 주인 되는 완전한 민주주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즉각 박근혜를 구속해야 한다. 5월 정신이 살아 숨쉬는 이곳, 옛 전남도청 앞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대행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5000명→49만 위대한 시민의 힘
지난해 11월5일 금남로에서 시민 5000여명(이하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측 추산)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첫 촛불을 들어올렸다.
11월19일에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까지 촛불을 들면서 7000명이 금남로를 채웠다.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민심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12월3일 광주 인구의 10분의 1인 15만 명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 구속’ ‘부역자 처벌’을 외쳤다. 단일 집회에 참여한 시민 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2만~6만명이 촛불을 들다 올해 1월부터 1000~6000여명으로 참여 인원이 줄었다.
하지만 지난 1월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다시 한 번 민심이 들끓었다.
지난달부터는 매주 1만~5만명의 시민들이 재벌 해체와 특검 연장, 사드 배치 반대 등을 요구했다.
선고 전까지 광주에서 열린 18번의 촛불집회에는 총 49만2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민들은 ‘탄핵 주먹밥’을 나누고, 횃불을 들며 5·18 민주 성회를 재현하기도 했다.
연령과 계층 구분 없이 연대해온 공동체 정신이 평화 시위와 함께 ‘꺼지지 않는 촛불’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또 정치권을 탄핵으로 이끌고,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권력도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 ‘국민 주권시대 열자’
광주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게 촛불 혁명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북구 용봉동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던 정달성(37)씨는 “이제 국민 주권 시대를 열 때가 왔다”고 말했다.
정씨는 “긴 싸움 끝에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본다”면서 “정치·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국민이 직접 나서 정책을 결정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구들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이명선(36·여)씨는 “국민이 승리했다”면서 “한 시대가 또 다른 새 시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부정의 집합체가 청산돼야 하는데, 청산의 첫 단추를 뀄다”고 평했다.
이씨는 “세월호 진상 규명,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인 등 앞으로 밝혀야 할 것들을 밝혀내고 불공정한 사회 체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민(32)씨는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썼고, 진짜 봄을 맞이했다”면서 “제대로 된 개혁을 통해 상식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자”고 전했다.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
2026.10.18 (일) 1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