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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새해 들어 전남도의회 임시회 첫 회기가 지난달 24일 마무리됐다. 회기동안 전남도 업무보고가 진행되면서 주요 이슈는 미래에셋의 여수 경도 투자였고 이를 주도하고 있는 전남개발공사였다.
미래에셋은 2029년까지 여수 경도에 1조 원 이상 투자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조트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협약을 전라남도·전남개발공사와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의 투자계약서 공개 여부를 두고 시끄러웠다.
필자는 공개 여부를 떠나 전남개발공사가 설립 취지에 맞게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나, 조직이 입어야 할 옷을 어울리게 제대로 입고 있나, 지적하고 싶다.
2004년에 설립된 전남개발공사는 지역 개발사업과 해외 투자 개발 사업 등을 통해 도민의 복지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지방공기업 및 지방자치법에 따라 전라남도가 전액 출자하여 설립한 공기업이다.
전남개발공사의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남악신도시 남악지구 택지개발사업과 광주·전남 공동혁신 개발사업, 여수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등 8개 개발 사업을 진행했거나 추진 중이다. 또 운영사업으로 여수경도 골프&리조트 운영사업과 한옥 호텔 영암 영산재와 여수 오동재 운영사업, 해남 땅끝 호텔 운영사업, 울돌목 거북선 운영사업 등이다. 이와 함께 F1 경주장 수탁운영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필자는 개발공사에 대하여 나름 분석한 결과 무엇인가 어색하고 맞지 않은 사업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개발 사업이 아닌 운영사업이다. 맞지 않다 보니 문제가 산적하다.
먼저 여수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은 4,292억 원을 투자해 골프&리조트를 운영하다 겉으로는 대규모 투자 유치지만 내면적으로는 부실경영으로 미래에셋에 넘긴 꼴이 됐다.
영암에 있는 영산재 호텔은 110억, 여수에 있는 오동재 호텔은 275억 원을 투자했고 운영했지만 두 곳 모두 적자이다. 매각이나 위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석연찮다. 거대 한옥 호텔이 아까울 뿐이다.
해남 땅끝관광호텔은 더 가관이다. 2010년에 인수·운영하고 민간에 매각하기 전까지 시설투자비가 무려 82억 원 이었다. 최근 민간 기업에 이양하면서 손실된 액수는 33억 원가량 된다고 한다. 도민 혈세가 잘못된 판단으로 고스란히 날아간 셈이다.
또 명량대첩의 역사적 자원 활용과 해양관광을 통한 경제적 활성화를 가져오겠다는 명목으로 운항하고 있는 울돌목 거북선도 40억 원을 투자해 운영하고 있지만, 적자로 표류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 이명박 정부가 쏟아부었던 4대강 악몽과 자원외교의 폐단이 떠오른다. 필자는 이명박 정부가 해서는 안 될 사업을 벌였기에 모두 실패했고 국민적 공감대 없이 추진한 결과이라고 본다.
전남개발공사도 마찬가지이다. 여수경도 해양관광단지나 한옥 호텔, 거북선 운영은 공기업에서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었다. 동종업체와도 경쟁력이 떨어져 적자운영은 이미 예고됐었다. 철저한 준비도 없이 시작하지 않았어야 할 사업들을 벌였고 도민들로부터 공감도 얻지 못해 도민들이 등 돌린 상태로 실패만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손실은 두더라도 지금이라도 거듭된 실패는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도민들의 대의기관인 전남도의회가 여수 경도 투자계약서 공개를 요구한 것도 여기서 비롯됨을 인지해야 한다. 도민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공감을 얻지 못한 사업은 결과가 좋지 않다.
따라서 전남개발공사의 감독 기관인 전라남도는 개발공사의 주요 사업영역에서 도민들이 참여해 정책을 결정하고 사업집행을 감시·감독하는 기구를 설치해야 할 것이다.도민 참여 없는 도정이나 전남개발사업은 모두 성공할 수 없다. 전남도의회도 전남개발공사에 대한 도민참여 중심의 운영을 강력히 주장해 나갈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는 투자를 하는 것은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투자는 눈에 보이는 수익창출이 아니다. 어떤 설계를 하고 만들어 가느냐가 문제이다. 지금 우리 세대를 위한 투자를 넘어 다음 세대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투자, 도민들의 내일까지 생각하면서 더 많은 도민에게 의미를 주는 투자가 올바른 투자라고 본다.
전남개발공사가 선진 공기업으로 도약하려면 거기에 맞는 옷으로 바꿔 입어야 한다. 이건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행여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닌지 자성해 봐야 한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26.10.18 (일) 1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