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도자의 아름다움’ 명인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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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도자의 아름다움’ 명인 잇는다

광주신세계갤러리 백산 백정옥 도자전…21일까지



광주신세계 갤러리가 백산 김정옥 선생의 손끝에서 살아난 조선 도자의 아름다움을 조명한다.
신세계 갤러리는 오는 21일까지 ‘무한부작(無汗不作)’이라는 주제로 명인 김정옥 도자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전시회에서는 정호다완 및 달항아리 70여점과 명인의 대표작 30여점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백산 김정옥 선생은 도자계의 명장으로 경북 문경에서 전통적인 발물레와 망댕이 가마를 사용하는 조선 도자의 맥을 7대째 이어오고 있다. 사기장으로는 국내 유일의 국가무형문화재다.
백산 선생의 아들과 손자도 맥을 이어 9대째 문경 영남요를 잇고 있다.
‘무한부작’은 백산의 ‘땀 없이는 이루지 못한다’(無汗不成)는 정신을 시각적으로 풀어보려는 전시다.
백산이 잇는 도자 작업의 가치는 단순히 250년 대물림뿐만 아니라 고법에 준한 장인의 숭고한 노동의 힘에서 찾을 수 있다.
단아함에 숨겨진 우직함과 소박한 운치를 떠받친 치열함은 전통이나 정통성이 결코 추상적인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백산 선생은 “맨발로 흙을 밟고, 꼬막을 밀며, 발물레로 그릇을 빚고, 가마 속 불의 조화를 살핀다. 그릇에 생명을 넣는 불을 조절하는 것은 한평생 해온 일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자연의 기운을 거스르지 않고 마음이 투명한 불꽃이 될 때까지 기다리노라면, 흙으로 빚은 그릇에서 하얗게 새살이 돋아난다”고 말한다.
백산 선생의 작업은 땀과 집념으로 이룬 장인의 기술과 노동은 세대와 경험을 초월하는 감성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신비로운 연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희수를 앞둔 나이에도 앉은 자리에서 수백 개의 그릇을 빚어내는 발물레질로 작품을 완성한다.
더 쉽고 편한 방법이 있어도 전통을 지켜나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집념으로 조선 도자의 맥과 정신을 현대에 잇는다.
전통의 기품이 살아 있는 작품에서 수백 년을 넘어선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41년생인 백산 선생은 1991년 도자부문 최초 대한민국 도예명장에 선정됐으며 1996년 도자부문 유일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으로 지정됐다.
2000년 대통령 표창, 2002년 민족예술대상, 2006년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2016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보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백산 선생의 작품은 대영박물관,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미주리 대학 박물관, 쾰른 동아시아박물관, 세브르 국립도자기 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