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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귀환한 고려인동포 3세 김블라디미르(61)씨가 고려인강제이주 80주년을 맞는 올해 시집 ‘광주에 내린 첫눈’을 펴냈다.
김씨는 지난 2014년 아내와 딸과 아들, 사위, 그리고 손자, 손녀 등 일가족 10여명을 동반하고 중앙아시아의 경제난과 민족차별을 피해 무작정 조상의 땅 광주로 이주한 고려인동포다.
김씨는 이주전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문학대학에서 교수를, 그리고 의과대학에서 러시아어문학과 학과장을 지낸 시인이자 저명한 학자였다. 또한 그의 조부는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전 연해주에서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바 있는 독립투사였다.
하지만 김씨의 조상의 땅 귀환은 아무도 환영하지 않는 그저 유랑민 고려인동포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일근로자 대기소를 통해 나주, 함평, 무안 등지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농촌일손을 돕는 외국인노동자로서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다.
또한 그의 아내 역시 인근 산업단지의 용역직 노동자로서 삶을 이어가야 했고, 유명한 무용가로 키웠던 딸 알료나(28)씨 역시 전직 무용수였지만 국내 귀환 후 하루 12시간 일해야 하는 산단 노동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해 광주정착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대소사를 돕는 고려인마을 지도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삶의 공적을 인정받아 고려인마을 주민들이 추천한 마을 대표로 지난 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의 종각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함께 민주의 종 타종식에 참여했다.
그의 시집은 지난해 12월 연구차 광주를 방문해 한 달 동안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와 함께 살았던 계명대학교 러시아문학과 정막래 교수의 번역으로 출판됐다.
그는 시집을 판 수익금을 광주고려인마을의 발전기금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차경배 ckb8000@naver.com
2026.10.18 (일) 1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