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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때 여수시에 주둔했던 일본 해군의 지하벙커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31일 역사학자 주철희 박사는 여수시 주삼동 여천초등학교 뒷산에 있던 일본 해군 임시 지하사령부용 콘크리트 지하 구조물을 덮고 있던 흙이 파헤쳐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은 일제강점기때 여수 신월동에 위치한 일본해군 202부대가 미국과 연합군의 공습을 대비해서 만들었던 지하벙커로 알려졌다.
총길이 60여m로 내부에는 콘크리트 터널로 연결돼 있으며 타원형 형태로 두개의 입구가 존재하고 있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250㎝상당인 굴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넓고 높은 공간이 나오고 터널 연결 통로에는 장기 주둔을 위한 물 저장용 탱크, 공기 순환용 환기구, 바닥 배수시설 등이 현재까지 남아 있다.
터널 내부 중앙의 사령부용 공간은 폭 5m, 높이 5m, 길이 7m 정도 규모다.
이곳에서 100m정도 떨어진 곳에는 통신시설용 지하벙커가 따로 있어서 신월동 본 주둔지가 공격 받을 때 임시로 피신해 사용할 수 있는 지하사령부라는 점이 확인된다.
하지만 최근 땅 소유주가 창고 건물을 짓기 위해 땅을 파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벙커 구조물 상부가 드러났다. 현재까지 구조물은 파괴되지 않았지만 보존을 위한 후속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13명 명의의 이 땅이 최근 소유주 한명으로 정리되면서 창고 건물을 짓기 위해 공사가 시작됐다”면서 “소유주와 협의해 보존 가능하고 근대 문화유산 답사 코스로 개발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철희 박사는 “구조물은 일제강점기 여수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하며 후세에 역사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면서 “여수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제 강점기의 사회와 생활상, 군사시설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답사 장소이기 때문에 반드시 보존하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광훈 jebo@jijace.com
2026.10.18 (일) 16: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