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멘트 책임론·은폐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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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려시멘트 책임론·은폐 의혹 제기

■ 장성 싱크홀 원인 공방

▲ 전남 장성군 고려시멘트 건동광산 인근에 발생한 대형 지반침하(싱크홀).


대책위 “싱크홀 10여차례 발생… 발파 충격 영향”
업체 “광산 운영 무관… 지하수 이동 따른 현상”


전남 장성군 고려시멘트 건동광산 인근에 발생한 대형 지반침하(싱크홀)의 원인을 놓고 업체 측의 책임론과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장성군 주민은 석회석 광산의 발파 충격으로 수 차례 지반침하가 발생했다며 대책 마련과 채굴 인가 불허를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 측은 광산 운영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14일 장성군 시멘트공장 폐쇄 촉구 대책위원회(대책위) 등에 따르면 대책위는 오는 19일 전후 싱크홀이 발생한 황룡면 농경지 일대에서 중장비를 동원, 싱크홀 발생 경위를 자체 조사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황룡면 와룡리 아곡·방곡마을 전·현직 이장과 주민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건동광산 인근과 500m 가량 떨어진 농경지 일대에 발파 충격으로 지반침하 현상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싱크홀이 발생했지만, 고려시멘트 측이 싱크홀을 레미콘으로 메꾸며 은폐해왔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안전 사고 위험이 큰 만큼 투명하고 객관적인 민관 합동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채굴권과 도로점용권을 불허해 줄 것을 산업통상자원부와 장성군에 요구하고 있다.
황운영(56)대책위원장은 “발파에 따른 진동으로 주민은 논 꺼짐, 집 흔들림, 소음 분진에 시달리고 있다”며 “굴착을 하면 농경지 주변 땅이 가라앉는다. 결국 농경지에 스며든 비는 낮은 곳(광산 쪽)으로 흐르면서 지반을 약하게 만든다.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고 부채꼴 모양으로 논 아래까지 석회암을 채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시멘트 측은 싱크홀 발생은 2차례(2008년·올해 6월)에 불과했으며 석회석 광산 운영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고려시멘트는 “자체 조사 결과 지난 6월 말께 황룡면 와룡리 부근 농경지에 발생한 지반침하(싱크홀) 현상은 지하수가 이동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갈수기에는 농경지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땅 속 물 흐름이 정체돼 있다”면서 “농경지 일대 지하는 석회석 지역이다. 석회석이 용해되면서 땅을 받치는 힘이 약해져 발생한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기관 검증 없이 지반침하 장소를 시멘트로 메꾼 배경으로는 민원 예방과 주민 안전을 들었다.
고려시멘트는 “지반침하 발생 이틀 뒤 몰타르(시멘트와 모래를 섞은 물질)로 빈 공간을 메꾸고 지표층만 시멘트로 단단하게 작업했다”며 “민원 예방, 안전 사고 예방 차원에서 작업한 것이고, 회사 측 소유 땅이라 법적으로 문제될 사안도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7년 와룡리 농경지 1만㎡를 묘목 사업 용도로 매입한 뒤 2008년 6월께 지반침하 현상(이번 싱크홀 지역과 50m 가량 떨어진 곳)이 발생한 바 있다”며 “이 때 광해관리공단, 철도시설공단, 전남대·조선대 공업기술 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광산 운영과는 관련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백종옥 jebo@jija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