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선천성 심장병 우즈벡 어린이에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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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남대병원, 선천성 심장병 우즈벡 어린이에 ‘새 삶’

병원·봉사단체서 수술비·체류비 등 지원

▲지난 8일 전남대병원 의료진이 병실에서 선천성 심장질환 수술을 받은 두 살의 우즈벡 어린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환자 할머니 “새 삶 안겨준 의료진에 감사”

전남대학교병원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외국인 어린이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12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주인공은 ‘팔로4징’ 질환을 앓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두 살 배기 남자 어린이다.
‘팔로4징’은 심장 내 큰 구멍과 폐로 가는 혈류의 감소 등 심장 내 기형으로 청색증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선천성 심장병이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하지 않으면 저산소증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 어린이는 지난 9월 전남대병원의 우즈베키스탄 지작 지역 의료봉사 당시 순환기 내과 안영근 교수의 신속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에 따라 전남대병원으로 초청돼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은 흉부외과 정인석 교수의 집도로 약 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병실에서 한 달여간의 충분한 회복 기간을 거친 어린이는 지난 8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번 수술은 전남대병원을 비롯한 해외의료봉사를 함께 했던 시민 봉사단, 한국심장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정 교수는 얼마 전 전남대병원 개원 107주년 기념식에서 받았던 봉사상 상금을 전액 기부, 성공적 수술에 이은 치료비까지 지원하는 따뜻한 인술을 펼쳤다.
정 교수는 “수술 전 환자는 산소포화도가 매우 낮아 얼굴에 심한 청색증을 보였으며, 원활한 성장이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며 “수술 뒤에는 의식을 회복해 안정된 상태에서 자가 호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인공 심폐기를 통한 체외순환을 유지한 채 심장을 정지시킨 뒤 구멍을 막고(심실 중격 결손 폐쇄술), 좁아진 우심실과 폐동맥을 확장(우심실 유출부 성형술)하는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안정을 되찾은 어린의 가족은 모처럼 밝은 모습으로 얘기꽃을 피웠다.
할머니 로라 씨는 “수술 뒤 파랗던 입술이 붉은색으로 돌아오고, 손자의 밝은 표정을 보니 정말 행복하다”며 “정성껏 돌봐 준 전남대병원 의료진의 배려에 감사하다.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용일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