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춘추] 마지막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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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춘추] 마지막 잎새

김철수 아동문학가



2017년도가 마지막 한 장의 달력만을 남긴 채 저물어간다. 1년 365일이 어떻게 보면 긴 세월이기도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너무나 빨리 지나가 아쉬운 순간순간의 연속이기도 하다.
해마다 연말을 맞으면 지나간 한 해 동안 우리주변에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사건과 변화를 되돌아보게 되지만 특히 올해는 북한의 무차별 미사일 발사와 함께 핵 위협으로 인해 전 세계가 초 긴장상태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김정은의 오판과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 전쟁에 대한 무한질주는 미국의 대북압박에 대한 강경책이 유엔과 더불어 계속 강도를 높여가도록 자처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화신폭발 등 자연재해는 수많은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피해를 동반하면서 공포와 두려움으로 다가서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강한 지진발생으로 인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일 까지 연기하는 사상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 피해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들은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겨울철을 맞아 추위와 불편함속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렇게 인류가 바라지 않는 사건과 사고들은 줄지어 발생하는데 하루 24시간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흘러가고 있고 자연재해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무력함을 보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미국의 단편소설가 오 헨리가 지은 작품인 ‘마지막 잎 새’와 한 장밖에 남지 않은 2017년의 남은 시간이 오버랩 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로 마음이 착잡해진다. ‘마지막 잎 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미국의 어느 예술가들이 사는 가난한 마을에 존시라는 이름의 한 소녀가 있었다. 이 소녀는 폐렴에 걸려 고생하다가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집에 돌아와 죽을 날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늦은 가을날 소녀는 병상에 누워 창밖을 통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담쟁이 넝쿨의 잎을 바라보게 되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기의 생명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잎 새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많던 잎 새가 다 떨어져 나가고 마지막 잎 새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소녀는 그 마지막 잎 새마저 떨어지는 날 자기의 생명도 끝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비바람이 치는 날에도 그 마지막 잎 새는 그대로 매달려 있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깊어가자 소녀는 더욱 초초해지기 시작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눈만 뜨면 본능적으로 창밖을 보며 마지막 잎 새를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린 소녀는 눈보라가 치고 비바람이 불어도 그 마지막 잎 새는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벽에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어린소녀가 매일같이 창문을 바라보며 마지막 담쟁이 넝쿨의 잎사귀를 바라보는 것을 알게 된 이웃집에 살고 있던 가난한 늙은 화가는 소녀의 집 창문에서 잘 보이는 곳에 담쟁이 넝쿨 잎 새 하나를 실물과 같게 그려놓았다.
소녀는 추운 겨울이 다 지나도록 떨어지지 않는 마지막 잎새를 보고 다시 살아갈 희망을 갖게 되고 급기야는 병을 이겨내게 되었다.
봄이 되자 소녀는 집밖으로 나와 담벼락으로 달려가 보니 마지막 잎 새는 누군가 자기를 위해 그려준 그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은 미국의 단편소설가인 오 헨리의 작품이다.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학교교육도 받지 못한 그는 감옥에서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280편의 단편을 써 발표함으로 일약 유명해진 단편 소설가이다. 오 헨리라는 이름도 딸에게 자기가 감옥살이 하는 것을 감추기 위해 사용한 이름이며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이다.
그는 주로 미국 뉴욕의 빈민가나 뒷골목에 사는 가난한 시민들의 애환을 따뜻하게 다루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와 사랑을 얻었다.
비록 늙고 가난한 무명의 화가가 소녀를 위해 그려준 그림이었지만 추운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버틴 마지막 잎 새를 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갖고 병마를 이긴 작품의 주인공 소녀처럼 우리도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보면서 한 해를 감사와 고마움으로 마무리하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12월이라 생각한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