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춘추] 인간은 五常의 도리를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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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춘추] 인간은 五常의 도리를 지켜야

나일환 한국 사회공헌 시민연합 중앙의장



천기(天氣)가 오르고 지기(地氣)가 내려가 하늘과 땅이 막혀 첫눈이 내리려나 하늘이 심상치 않다. 감나무 끝에는 까치밥만 덩그러니 남아 추운 겨울을 실감나게 연출하고 길고 긴 엄동설한에 배고픔에 지칠 날짐승에 줄 먹거리를 남겨주는 조상님들의 여유롭고 넉넉한 인심이 그리운 절기다. 추운 겨울이 들어서는 입동과 소설에는 감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감나무에는 오상(五常)이 있는데 단풍들어 낙엽 지는 잎에는 글쓰기 좋아서 문(文), 나무는 단단하여 화살촉으로 좋아서 무(武), 천하의 과실 중 겉과 속이 오래갈수록 붉고 같다하여 충(忠), 이(齒) 없는 노인도 먹을 수 있다하여 효(孝), 서리를 이기고 늦가을 까지 감을 매단다하여 절(節)을 일컬음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역사의 톱니바퀴는 엇갈려 돌고 그 추운 겨울도 시대가 변함만큼 설한의 매서운 추위도 변해 온기가 있다. 물질문명의 상승효과만큼 인심도 변하는 시대에 인간의 형상 속, 마음은 텅 빈 강정이 되어 매몰찬 한기가 맴도는 시대도 지금이다. 이 추운 겨울, 어찌 보낼거나 한숨과 고통 속에 날을 보내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한숨소리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겨울이 야속하기만 하다.
배고픈 독거노인과 부모를 잃은 소년소녀 가장에게는 힘든 시기다. 하늘은 속내를 감춰 구름 속에 묻혀 있고 세월은 말없이 갈 길을 간다. 유유상종이라 했던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모르고 그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다면 누가 할 수 있을 것인가? 부모 자식 형제간에도 시대의 변함 같이 변해 돈으로 팔고 사는 효와 도리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인간이 지켜야할 마땅한 도리는 인(仁), 의(義), 예(禮), 지(知), 신(信)이 있고 부모 자식 형제간에도 아버지는 의리로, 어머니는 자애로, 형은 우애로, 동생은 공경으로, 자식은 효도로 마땅히 지켜야 할 저마다의 도리가 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물질 우선주의라지만 인간의 기본은 항상 선하다. 사람은 어머님 품속에서부터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의 도리는 갖추게 하여 출산시켰다.
그런데 이 시대가 물질문명의 발달과 함께 정신마저도 그리 만들어 이상한 인간형으로 변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각박하기만 하다. 이는 인성과 도덕이 땅에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로인한 사회의 온갖 병폐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의 현실이 바로 나만을 위하고 나만 살아야 한다는 논리가 아니겠는가? 이는 극히 위험한 발상에서 나옴이 아니겠는가? 어찌 다 그런다 말할 수 있겠는가. 부모에 효를 다 하고 형제간에 우애를 하며 부모에 지극 정성으로 효를 다하는 사람들이 왜 없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그리 살기를 원하고 또 그리 살고 있다.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몇몇 불행한 인간들의 삶이 그리 조명되고 있어 이 현상이 널리 알려져 파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이글을 쓴다. 세상은 밝고 훈훈하다. 아무리 추운 겨울의 혹한의 날이라 해도 인간의 바른 정이 있다면 어찌 춥고 배고프겠는가? 팔팔 올림픽의 신화나 여수해양엑스포가 확정 발표되는 순간 온 국민의 환호와 감격의 마음은 오직 한 마음이었다. 이처럼 한마음이 된다면 우리는 못해나갈 것이 없을 것이다. 인간이 살 수 있는 시간이 백년도 아니고 천년도 아니다.
살아 숨 쉬는 시간, 부모님께 형제간에 불행한 이웃에 작은 관심을 갖는다면 살맛나는 세상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우리 조상들은 추운 겨울 날짐승에까지 먹이를 남겨주는 훈훈한 정이 있었고 조선시대 향악에 보면 치계미(稚鷄米)라 하여 마을 노인들에게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선물을 드리는 풍속이 있다. 치계미에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가난한 농부도 일년에 한번은 곡물을 내놓았다한다. 천지가 양에서 음으로 변하는 길고 긴 추운 겨울에 주위를 돌아보고 가난한 이웃이 없는가 살펴보는 인간다운 훈훈한 정이 그립다. 올겨울은 우리 모두 한마음이 되어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인 오상(五常)을 다시금 되새기고 보시하는 겨울이 되었으면 한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