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농성지하차도 개선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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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 농성지하차도 개선 ‘산넘어 산’

215m→320m 기울기 8→5~6% “상습침수 등 예방”



교통 지옥 해소 무대책에 이번에는 지장물이 발목

광주시가 상습 침수 피해와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없애겠다며 100억 원대 예산을 들여 의욕적으로 추진한 농성지하차도 구조개선 사업이 뒷북 행정에 이어 이번에는 땅속 지장물에 발목이 잡혀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 앞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되레 교통난을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위험도로이자 상습침수 구간인 농성지하차도의 구조개선을 위해 국비와 시비 50%씩, 모두 96억원을 들여 지난 2015년부터 불량 구간에 대한 선형 개량과 경사완화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지하차도의 시작과 끝지점을 50여m씩 늘려 현재 215m인 지하차도를 320m로 105m 늘리고 현재 8%인 종단면 기울기도 5∼6%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상습 침수를 막고, 급경사와 시야 확보난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는 지난해 8월 완료됐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교통대책을 미리 세우지 않는 바람에 뒤탈이 났다. 하루통행량이 최대 4만3000대에 이르고 주말과 휴일이면 결혼식장 하객과 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 이용객들로 차량이 넘쳐나는 교통지옥인데다 공사 기간이 최소 20개월 정도 예상됨에도 교통대책은 사실상 전무했다.
결국 심각한 교통난이 우려되면서 공사는 지난 1월19일 착공 1주일만에 중단됐고, 시는 지난 4월에야 자문위원회를 꾸려 부랴부랴 교통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차례 논의 끝에 시는 지난달 27일 공사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공사를 재개했으나 이번에는 예기찮은 지장물들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첫 단추인 파일박기 작업 도중 지하에 대형 하수박스가 발견되는가 하면 인근에 가스관, 통신 설비, 광케이블 등 상당량의 지장물이 매설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전에 교통대책은 물론 지장물 조사도 소홀히 한 결과이다.
결국 시는 자문회의 등을 거쳐 2차로 규모의 우회도로를 개설키로 하고, 인근 보도와 수목을 그만큼 걷어내기로 했다. 수목과 보도 복구비 10억원도 추가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본공사인 지하차도의 경우 집수정 위치를 급히 변경하고, 지하로 오가는 차도는 완전 폐쇄하는 대신 지상 임시가교를 만들어 차량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애초 엉성한 행정 탓에 추가 비용을 들여 우회도로를 만들고 지장물을 이설하느라 본공사는 그만큼 지연될 수 밖에 없게 됐고, 더욱이 인근에 840여 가구 규모의 민간 아파트 단지가 착공을 앞두고 있고 백운지하차도 등도 도시철도 2호선과 맞물려 계획중이어서 2중, 3중 겹치기 공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민설명회는 또 다른 짐이다.
시 관계자는 “애초 도로설계 과정에서 교통대란을 간과한 것이 잘못이었다”며 “지장물까지 얽혀 있어 당혹스럽지만 이제라도 우회도로와 상판 가교대책 등을 서둘러 추진해 애초 목표대로 위험요소를 없애는데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