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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너릿재 인근 올해 내 실시 못해
법무부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옛 광주교도소 부지 내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유해 발굴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이상 미뤄지며, 올해 안에 추진하려던 다른 암매장 추정 장소에 대한 발굴 작업도 기약없이 늦춰졌다.
2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 외에 5·18 당시 7공수여단이 주둔했던 화순 너릿재 인근에 대한 암매장 발굴 조사를 올해 내 실시한다는 계획이 무산됐다.
너릿재 인근은 그 동안 유력한 암매장 추정 지역으로 꼽혔던 곳으로 “5·18 직후 대낮에 군인들이 굴착기 등 중장비를 사용해 마대 자루를 묻고 있었으며 자루 밖으로 나와있는 시신의 머리를 봤다”는 제보가 수 차례 접수됐다.
광주교도소에 대한 법무부의 승인이 늦어진 게 컸다. 재단은 지난 9월20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안팎에서 암매장 관련 현장 조사와 발굴 작업 허가를 요청하는 공문을 법무부에 발송했지만 거절당했다.
정치권을 설득해 어렵게 ‘발굴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끌어내고 실무 협의까지 마쳤지만 이날 현재 법무부의 승인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추석 연휴 전, 10월16~20일, 10월말, 11월6일로 발굴 착수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념재단은 올해 광주교도소 안팎의 암매장 발굴 조사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다른 암매장 제보 장소에 대한 발굴 조사는 내년으로 미뤘다. 날씨를 감안하면 빨라도 내년 3월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광주교도소 발굴 결과 등에 따라 더 늦춰질 수도 있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당장 오늘 법무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내일(3일)부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주말 동안 발굴 장소를 덮고 있는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작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뒤 6일 언론에 공개하고 본격적인 발굴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임이사는 이어 “광주교도소 안팎을 조금 더 탐색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곳 발굴 조사에 집중할 것”이라며 “발굴 조사 기간은 실제 땅을 걷어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단이 우선 발굴하려는 교도소 북측 담장 바깥쪽은 1980년 5월 당시 공수부대의 순찰로 인근 땅으로, 일부는 농장으로 사용했고 3공수여단 16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기념재단은 3공수여단 본대대장이었던 김모 소령이 1995년 5월29일 서울지검 조사 당시 작성한 약도와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이 곳을 암매장 추정 장소로 특정했다.
5·18 직후 교도소 관사 뒤에서는 시신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는 시신 3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됐다.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80년 5월31일 ‘광주사태 진상 조사’ 문건에는 이른바 ‘교도소 습격 사건’으로 민간인 27명(보안대 자료 28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 단순계산으로도 16~17명의 신원과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형준 jebo@jijace.com
2026.10.17 (토) 08: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