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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문화재단은 2017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프로젝트 - 이매리 ‘Poetry Delivery(시배달)2017’을 하정웅미술관에서 19일까지 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매리는 회화에서부터 조각, 설치,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꾸준히 예술적 잠재력을 키워왔다. ‘하이힐’이라는 소재를 통해 수년 동안 자기 존재와 실존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왔던 그는 2012년부터 개인의 문제를 인류와 문명의 역사로 확장시키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 ‘Poetry Delivery(시배달)’는 2015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서 선보였던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는 전시로 영상, 설치, 사진, 드로잉 등 신작 40여 점을 소개한다. 또한 이 전시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고 한국메세나협회가 후원한다.
‘Poetry Delivery(시 배달)’는 강진 월남사지 발굴현장이 모티브가 돼 미디어적 요소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매리는 ‘월남사지 삼층 석탑(보물 제298호)의 추정 탑지 발굴조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2년부터 월남사지에 가서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발굴 현장을 드론을 이용해 항공촬영을 하거나 3D수치도를 디지털프린팅해 활용한 회화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월남사지 석탑’이 있는 월남사지(강진군 성전면 월남리 931번지)는 이매리의 조부모님과 부모님이 살았던 집터이자 그의 본적지이다.
또한 이곳은 월남사지 절터이자 이매리의 개인적 기억과 여순사건, 6·25전쟁이라는 역사의 아픔이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2012년부터 이곳은 문화재발굴조사 작업으로 해체되면서 개인의 기억적 장소는 소멸되고, 이제 삶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됐다.
미술평론가 정현은 이매리의 작업이 “월남사지에 얽힌 국가와 개인, 정주와 이주, 역사와 기억 등의 관계에서 역사적 증거와 진술 그리고 사적 기억의 재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의 언어’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하며,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표출하는 행위는 역사라는 거대 서사와 담지 못하는 생생한 리얼리티를 전달함으로써 삶의 굴곡과 주름 사이에 숨어있는 미세한 감정과 심리를 건드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시는 하정웅미술관 1층과 야외 마당에서 이루어진다. 야외 마당에서는 발굴의 현장을 재현한 듯한 장소특정적(site-specific) 설치 작품 ‘지층의 시간’을 선보인다. 이는 상록공원의 지층적 시간을 개념적이고 다의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매리의 ‘Poetry Delivery(시 배달)’는 ‘시적 언어’라는 방식을 통해 월남사지에 대한 개인의 기억과 전쟁의 아픔, 그리고 그것을 관통하는 역사의 관계를 추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적 사건 속에 매장돼버린 상징과 기억, 장소와 공동체, 개인과 국가의 관계를 되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춘성 jebo@jijace.com
2026.10.17 (토) 08: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