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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축제가 한창이다. 수많은 축제 중에 십만평 대지위에 연화장의 세계를 열고 있는 연꽃 축제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연꽃 축제 현장을 방문하면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진흙탕 속에서 고고하게 피어난 하얀 연꽃들의 향연이 뇌리를 스친다. 연꽃의 향연은 대단했다. 연꽃의 도도함이 우리인간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속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아 쑥스럽기 까지 한다. 인간의 속마음은 무엇이겠는가? 정도를 걷고자 하는 사람들보다는 부끄러운 삶을 살아가며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나도 모르는 불행을 자초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는 어느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인간사의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축제현장에 공존 공생하는 장면들을 보면 한 가정을 이루는 가족 구성원들이 많이 참여한다. 이를 보면서 조상을 기리는 우리나라의 명절이 거시적으로나. 미시적 측면에서나 서로 대조를 이루고 상충된 면모를 볼 수 있다. 축제장에 가면 우리나라의 명절이 가끔 생각나는 이유다. 명절은 가족의 엄숙한 축제다. 풍요해야할 명절이 어딘가 모를 외로움이 앞선 까닭은 무엇일까? 곧 닦아올 추석 한가위를 생각했다. 떠들썩한 마음 한구석에는 어딘가 모를 허전함이 앞선다. 명절이 돌아오면 고향을 찾은 귀향인파가 줄을 서는데 몇 년 전부터 무척 줄어들었다. 사방팔방으로 뚫린 도로망의 이점도 있겠지만 밑바닥을 기고 있는 서민경제의 영향 또한 클 것이다. 고향을 내려가지 못한 사람들, 그들에게는 명절이 서럽다. 손에 선물보따리를 들고 고향을 찾았던 사람들도 명절이 끝나고 집으로 되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여름이 가기가 싫어서인지 한낮에는 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서민들의 아픔을 아는지 발길이 둔하다. 차라리 추운 겨울보다는 찌는 더위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서민들의 속마음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유류 값 때문도 있을 것이나 그것만은 아니다. 필자는 저녁 무렵 식당가를 찾아 두서없는 방황을 한 적이 있다. 무척 대조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서민들이 찾는 주점은 그런대로 손님들이 많았다. 그러나 식사를 주로 하는 식당은 한산한 기운이 맴돈다. 주점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모두가 한 목소리의 푸념의 일색이다. 모두가 다 내 탓이다. 지금의 환경이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이기에 누구를 원망할 수 있겠는가? 다만 정치를 믿는다는 것이 서럽고 의지해 본다는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라는 것이다. 잘 살아보고자 하는 욕망 속에서 꿈을 갖고 사는 것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맑고 순수한 감정으로 꿈을 키우며 살아왔던 지난시절의 청순함이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마음 가득 쌓여있는 만 가지의 저주스러운 욕망과 부정한 상념들이 교차한다. 주점에서 흘러나오는 내 마음은 호수라는 노래가 정겨운 시간들이다. 혼돈의 세상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 할까? 호수 같은 마음을 지녀야 할까? 아니면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연꽃 같이 살아야 할까? 겨울을 눈앞에 둔 가을 하늘은 무척 청명하기만한데 서민들의 마음은 왜 이리 무겁고 어두워야만 하는 것인가? 한가위가 지났다. ‘한가위만 같아라’ 란 말도 이젠 지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현실에 우리는 무기력하기만하다. 진실을 바탕으로 살다가 정의를 세우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죄인이 되어버렸다. 맑고 티 없는 삶의 영광을 누려야할 정의가 사라지고 마음가득 죄의식에 사로잡힌 서민들의 무거운 마음을 세상은 알고 있을까 자위해보는 현실이 너무나 서민들의 아픈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 하나의 마음에 자리 잡은 희망과 기대는 또 다른 시간의 공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서로 믿음을 갖고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 속에서 작은 꿈이나마 실현하고자하는 우리의 욕망이 아직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과거를 돌아보며 한숨지을 때는 이미 지났다. 우리에게는 민족의 우수성과 도전 정신이 아직 살아 있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모두가 내 탓이라는 사고를 갖고 두 번의 실패와 과오가 존재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인정했다. ‘내 탓이라고’. 이제 모든 것을 훌훌 떨어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자. 명절을 보내고 귀가하는 사람들이나 고향을 찾지 못해 서러운 사람들이나 모두가 죄인이 되어버린 현실을 잊고 도전의 열정으로 힘찬 새 깃발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이뤄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한민족 한마음이기에 가능하다. 우리네 인생살이가 노숙자의 일상과 다른 것이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태어 날 때도 빈 손이였고 죽을 때도 빈손으로 돌아간다. 고도로 발달된 물질 문명사회에서 최첨단 지식기반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발버둥 치며 세상을 이겨보려 밤잠을 설치고 일을 한다. 언제 그만두어야 할지 모르는 직장, 고개 숙인 사람들의 인생행로, 올라가는 물가 속에 빈부의 양극화로 인한 정신적 물질적 갈등, 그래서 이 시대의 모든 이들은 노숙자다. 인생의 노숙자 또한 삶의 동반자가 바로 우리 인간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꿈꾼다. 인간다운 참사람으로 진솔한 사람과 동행하며 행복한 세상, 아름다운 세상에서 삶이라는 화폭에 한편의 글 그림을 그리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보고자 필사의 노력을 다 하는 것이다. 겨울이 성큼 우리 앞에 서성인다. 마음 까지도 시린 추운겨울을 생각 하며 필자는 한편의 시로 가을이 무르익어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씁쓸한 마음을 달래보며 한편의 시로 인생사 노숙자의 마음으로 글을 맺는다. 여보게나! 힘내시게(노숙자의 설음/ 春崗 나일환) ‘흐트러진 머리 결에 깊은 망상 꼽아놓고 흐물대는 노랫가락 천상천하 희롱하며 하늘을 지붕 삼아 칼 잠자는 아픈 설음 그 누가 알겠는가? 속없는 깊은 한파 좀 있으면 물러가니 가는 길 고달프면 쉬엄쉬엄 가시게나. 가다 보면 해 뜨는 곳 맑은 하늘 보일 걸세 거기가 희망이요 거기가 극락 일세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모두 함께 동행하니 조금만 참고 걸어 한풀이하러 가세. 여보게나, 힘내시게 자네와 나 노숙의 도반 일세.’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26.10.17 (토) 09: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