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광주교도소 발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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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18 당시 광주교도소 발굴 시작

‘암매장 추정’ 제보·공수부대 약도 같은 장소로 확인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5·18기념재단, 5월 단체 대표, 제보자 등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안에서 5·18 당시 암매장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살펴보고 있다.


8년만의 발굴 조사 탄력… 농장이던 담장밖 우선 착수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안팎에 대한 현장 조사가 18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관련기사 4·11면>
당초 교도소 안팎 두 곳으로 추정했던 암매장 장소가 이날 현장 조사에서 동일한 곳으로 확인되면서 2009년 3차 조사 이후 8년 만의 발굴 조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발굴 작업은 증언과 기록이 일치하는, 옛 농장 부지였던 교도소 담장 밖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5·18 당시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현장 조사에는 기념재단과 5월 단체·광주시·법무부 관계자,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을 비롯해 암매장지 관련 제보자, 발굴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재소자가 ‘중장비로 땅을 파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지목한 곳, 3공수여단 부대원이 남긴 약도에 표시된 암매장 추정 장소 등을 살펴봤다.
재단은 조사 결과 당초 교도소 내부로 추정했던 재소자의 목격 장소가 3공수여단 부대원의 약도에 표시된 곳과 비슷한 위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발굴 장소가 두 곳에서 한 곳으로 좁혀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교도소 내 농장으로 사용됐던 부지는 현재 아스팔트가 시공돼 있거나 울타리가 세워지는 등 1980년 5월의 모습과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재단은 1980년 5월 당시 교도소의 모습과 이후 변화 과정을 설명해줄 교도관과 재소자들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교도소의 지형 변화와 관련해 당시 교도관 또는 재소자들과 제보자의 기억이 같은 지 비교·분석해 증언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제보자의 증언과 약도에 표시된 곳이 일치하는 만큼 해당 장소에 대한 발굴 작업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김 상임이사는 “교도소 내부에 대한 기대를 했는데 외부, 교도소 담장 밖으로 (발굴 장소 등이)정리되는 상황”이라며 “(발굴 대상)장소의 폭이 굉장히 넓었는데 조금 더 좁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현장 조사에 참여한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이 어떤 방법으로 발굴할지 계획을 세우면, 날씨 등을 검토해 발굴 작업 일정을 결정한 뒤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현장조사도 사실상 이날 마무리했다.
5월 단체는 이르면 이달 내 발굴 조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발굴 작업은 재단과 5월 단체가 주관하고 광주시 등이 지원한다.
기념재단은 조만간 제보 내용과 3공수 부대원의 메모 입수 경위, 향후 발굴 계획 등을 기자회견에서 밝힐 계획이다.
이날 현장조사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동행해 행불자를 찾기 위한 암매장지 발굴 작업에 힘을 실었다.

김형준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