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산악계의 전설인 고상돈 선배를 기리는 상으로,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이기도 합니다.”
‘열 손가락 없는 불굴의 산안익’ 김홍빈(53·오른쪽) 대장이 대한민국 산악상 고상돈특별상을 수상했다.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1좌 등정의 대기록을 인정한 상이다.
26일 대한산악협회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은 최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벤션호텔에서 열린 ‘2017 산악인의 날 기념식’에서 제18회 대한민국 산악상 고상돈특별상을 받았다.
산악인의 날은 1977년 9월15일 고상돈 대원의 우리나라 최초 에베레스트를 등정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로, 고상돈특별상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산악인 고상돈은 1979년 북아메리카 최고봉인 매킨리산(6194m)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 길에 불의의 사고로 숨져, 한국 산악계의 영원한 전설로 남아 있다.
김 대장도 고상돈특별상을 가장 받고 싶었던 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산에 오르는 김 대장은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의 꿈을 갖고 있다.
올해에만 세계 4위 고봉 로체(8516m)에 이어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125m) 정상에까지 올라 11좌 완등을 이뤘다.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의 기록이다.
김 대장은 지난 1991년 고상돈 선배처럼 북미 매킨리산 등반 도중 사고를 당해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장애도 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그는 등정의 꿈을 놓지 않고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정복한 데 이어 2006년 가셔브룸Ⅱ(8035m)·시샤팡마(8027m)를 시작으로 히말라야 8000m급 거봉 11좌를 차례로 등정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곳은 네팔의 안나푸르나(8091m)와 파키스탄의 가셔브룸Ⅰ(8068m), 브로드피크(8047m) 등 3좌다. 내년 봄 안나푸르나 등반을 계획하고 있다.
김 대장은 “고상돈 선배의 기운을 받아 14좌 완등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며 “특별상의 의미가 크다.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등정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정기 jebo@jijace.com
2026.10.17 (토) 12:03













